어산지, '절친' 웨스트우드 장례식 참석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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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지난달 29일 별세한 영국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교도소에 특별 외출을 요청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줄리언의 아내 스텔라 어산지는 "그는 그녀(웨스트우드)를 기리고 싶어할 것"이라며 "변호사를 통해 줄리언이 웨스트우드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임시 석방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도록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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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우드, 어산지 美 송환 반대 앞장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지난달 29일 별세한 영국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교도소에 특별 외출을 요청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줄리언의 아내 스텔라 어산지는 "그는 그녀(웨스트우드)를 기리고 싶어할 것"이라며 "변호사를 통해 줄리언이 웨스트우드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임시 석방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도록 했다"고 밝혔다.
해커 출신인 줄리언 어산지는 2006년 익명의 제보자가 제공하는 기밀이나 미공개 정보를 폭로하는 위키리크스를 창립해 언론인처럼 활동해왔다. 그는 미 육군 정보분석 요원이던 첼시 매닝(개명 전 브래들리 매닝)이 2010년 빼낸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건네받은 다음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어산지의 반미 성향을 높이 산 라파엘 코레아 당시 에콰도르 대통령의 결정으로 그는 2012년 에콰도르 망명을 허가받아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 동안 지냈다. 2019년 4월 에콰도르 정부가 어산지의 망명 허가를 취소하면서 런던 경찰에 체포된 어산지는 지금까지 영국 런던 벨마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미국은 2019년 방청법 위반 등 18개 혐의로 그를 기소하면서 영국에 송환을 요청했으나 어산지는 영국 정부의 송환 승인 결정에 맞서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스텔라에 따르면 어산지와 웨스트우드의 우정은 어산지가 에콰도르 대사관에 있을 때부터 시작됐다. 웨스트우드는 정기적으로 어산지를 방문했으며, 어산지의 미국 송환 반대와 석방 운동에도 앞장서 왔다. 그는 2020년 7월 어산지의 누명을 알리는 의미로 노란 옷을 입고 거대한 새장 같은 철망 안에 들어가 시위를 벌였고, 지난해 3월 어산지 부부가 옥중 결혼식을 올렸을 때는 직접 예복을 디자인해 주기도 했다.
웨스트우드의 별세 소식을 들은 어산지는 "그의 창의성과 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그녀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법무부 대변인은 "웨스트우드가 가까운 친족이 아니기 때문에 어산지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작지만, 이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며 "사례별 승인 여부는 교도소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에 스텔라 어산지는 "교도소 측이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명확한 이유가 없다"며 "인도적 차원에서 임시 석방이 승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BBC는 현재까지 웨스트우드의 장례식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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