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편의성 어우러져… 뒷좌석 시네마 스크린 인상적

이용상 2023. 1. 1. 20: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MW 더 뉴 7시리즈’ 시승기
7년 만에 내놓은 7시리즈 변경 모델
삼성 계열사 대표 차량 인도 ‘화제’
스마트폰으로 차량 주차·출차 가능
‘BMW 더 뉴 7’의 뒷좌석 모습. 버튼을 누르면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처럼 시트가 뒤로 젖혀진다. 보조석 시트가 완전히 앞으로 전진하고 발받침이 올라와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다. 천장에 달린 31.3인치 스크린을 펼쳐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영상을 볼 수 있다. BMW코리아 제공


BMW코리아가 자동차 키 대신 준 스마트폰을 들고 ‘BMW 더 뉴 7시리즈’에 다가갔다. 마이 BMW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연동돼 있어 저절로 문 잠김이 해제됐다. 손잡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문이 열렸다. 손잡이를 잡아당기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보다 대우받는 느낌이 좋았다.

자동으로 열린 문이 사람이나 벽에 닿진 않을까 우려됐다. BMW 관계자는 “센서가 주변 환경을 인식해 문 여는 각도를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BMW가 7년 만에 내놓은 7시리즈 완전변경 모델이다. 삼성 계열사 대표의 업무용 차량으로 10대를 인도하면서 화제가 됐었다. 지난 19일 BMW 7시리즈 가운데 가솔린 모델인 740i를 타고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경기도 김포까지 약 90㎞를 주행했다.

요즘엔 BMW의 신차를 처음 마주하면 그릴부터 보게 된다. 세로로 긴 형태의 대형 키드니 그릴을 적용했다. 그릴 주변에 있는 조명이 감각적인 느낌을 더했다. 그릴 양옆으로 주간 주행등이 길게 뻗어 있다. 덩치도 커졌다. 길이 5390㎜, 폭 1950㎜, 높이가 1545㎜다. 수평으로 유지한 측면 라인이 차체를 안정적이고 더 커보이게 했다.

버튼을 눌러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문을 닫는 방법은 두 가지다. 다시 버튼을 누르거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거나. 후자의 방법으로 열려 있던 문을 닫았다. 대시보드와 문에 장착한 크리스탈 형태의 장식에 불이 들어왔다. 보석처럼 반짝였다.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우아하게 연결돼 있었다. 룸미러에 걸린 시승 안내문에 ‘재킷을 입지 말라’고 적혀 있었다. 스피커를 시트 속에도 탑재했는데 재킷을 입으면 사운드를 몸으로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BMW코리아 제공


이제 출발을 해볼까. 변속기를 ‘D’에 두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차량이 전진했다. 물 흐르듯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았다. 2t 가까운 거구는 차분하고 흔들림 없이 치고 나갔다.

시속 50㎞ 정도의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었는데 크게 덜컹대지 않았다. 반면 힘은 넘쳤다. 계기판에 찍힌 속도를 보고 놀라 여러 번 속도를 줄였다.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5.1㎏·m 성능을 갖췄다. 코너를 돌 때도 몸이 옆으로 덜 쏠렸다. 과연 BMW의 기함(지휘관이 타고 있는 배)이었다.

운전자 주행 보조 기능을 활성화했다.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고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운전대(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놓자 계기판에 ‘스티어링 휠을 잡으십시오’라는 메시지가 떴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주차하거나 출차할 수 있다. 자주 이용하는 경로를 저장하면 필요할 때 차량을 그 경로로 이동할 수 있다.

이번 시승은 2인1조로 진행했다. 기착지에서 운전대를 넘기는데 BMW 관계자가 말했다. “이번 7시리즈는 반드시 뒷좌석에 타보셔야 해요.” 뒷좌석에 앉았다. 뒷문에 있는 터치형 버튼으로 보조석 시트를 완전히 앞으로 전진시킬 수 있다. 뒷좌석은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처럼 뒤로 젖히고 발받침을 올려 발을 완전히 뻗을 수도 있다.

천장에 달린 31.3인치 스크린을 버튼 하나로 펼칠 수도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내장해 따로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아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HDMI를 통해 외부기기를 연결하면 차량을 움직이는 회의실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바워스앤윌킨스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마치 극장에 온 것 같은 사운드를 구현했다.

다만 스크린을 내렸을 때 운전자가 룸미러로 후방상황을 살피기 어렵다. 다른 수입차와 마찬가지로 내비게이션을 직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다. 가격은 1억73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