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해 벽두부터 ‘핵탑재 가능’ 탄도미사일 쐈다…“南전역이 사정권”

정우진 2023. 1. 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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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해 첫날부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31일과 1일 이틀에 걸쳐 쏜 미사일이 대남타격용 SRBM 중 하나인 '초대형방사포'(KN-25)라고 밝혔다.

이는 대남타격용 SRBM 3종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방사포의 생산을 늘리고 여기에 탑재할 핵탄두를 다수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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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22년의 마지막 날과 2023년의 첫날에 각각 초대형방사포 3발과 1발을 발사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초대형방사포가 목표물을 타격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새해 첫날부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도발에 나섰다. 북한은 지난 31일과 1일 이틀에 걸쳐 쏜 미사일이 대남타격용 SRBM 중 하나인 ‘초대형방사포’(KN-25)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며 실전배치를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남측을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면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 ‘핵탄 보유량의 기하급수적 증대’를 골자로 하는 2023년도 국방전략을 제시했다. 남측을 겨냥한 핵전력 강화가 올해 국방전략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북한이 대남 위협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리면서 새해에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일 새벽 2시50분쯤 북한이 평양 용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은 전날에도 오전 8시쯤 황해북도 중화군 일대에서 SRBM 3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에는 초대형방사포 성능 검열을 위한 검수사격이었고, 1일엔 이를 인도받은 장거리포병부대의 사격이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31일 노동당 전원회의 연설에서 “(초대형방사포를) 한꺼번에 30문이나 인민군부대들에 추가 인도하게 됐다”며 실전배치 단계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보고에서 “우리 핵무력은 전쟁억제와 평화안정 수호를 제1의 임무로 간주하지만 억제 실패 시 제2의 사명도 결행하게 될 것”이라며 “제2의 사명은 분명 방어가 아닌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무기를 방어·억제 수단이 아닌 공격 용도로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이다.

전원회의에선 새로운 ICBM 개발도 과업으로 제시됐다. 화성-15형·17형 등 기존의 액체연료 기반 ICBM에 이어 신속성·은밀성·기동력 등이 강점인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ICBM까지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지상 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ICBM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과 핵탄 보유량 증대도 올해 국방전략의 중심 방향으로 제시됐다. 이는 대남타격용 SRBM 3종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방사포의 생산을 늘리고 여기에 탑재할 핵탄두를 다수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북한의 이틀 연속 초대형방사포 도발은 우리 군 당국이 지난 30일 북한보다 앞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한 데 대한 반발 성격으로 풀이된다. 남측은 물론 일본에서도 관측된 이 발사체는 북한 지역에서도 육안으로 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사거리 400㎞에 유도 기능을 갖춘 초대형방사포는 사실상 남측을 겨냥한 무기라는 점에서 이번 발사가 남측을 핵의 볼모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대남 초강경 메시지에 초점을 맞춘 북한의 이번 전원회의는 남북관계 파탄을 넘어 실제적 전쟁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도 대규모로 예정된 점 등을 고려하면 남북 간 강대강 대치 역시 전례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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