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모두 잡은 석진욱 감독 "불미스러운 일 터진 후 똘똘 뭉쳐"

이형석 2023. 1. 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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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선두 대한항공의 10연승 도전을 가로막은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이 새해 첫날 승리에 흐뭇하게 웃었다.

OK금융그룹은 새해 첫날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선두 대한항공을 3-0(28-26, 25-23, 25-21)으로 꺾었다. 3위 OK금융그룹은 승점 30을 기록, 2위 현대캐피탈(승점 36)을 바짝 추격했다.

OK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소속 선수 조재성의 병역 비리 논란이 터져 홍역을 앓고 있다. 조재성은 SNS를 통해 "저는 병역비리 가담자입니다.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공교롭게도 OK금융그룹은 논란이 불거진 후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앞서 현대캐피탈을 꺾은 OK금융그룹은 최근 두 경기 1~2위 팀을 상대로 모두 이겼다.

석진욱 감독은 "새해 첫날 이겨 기분이 좋다. 최근 선수단에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똘똘 뭉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선두 대한항공에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26점, 차지환이 15점을 기록했다. 조재성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박승수가 이날 9점(서브에이스 4개)을 기록했다. 이날 리시브 정확도가 54.1%로 높았다.

석진욱 감독은 "박승수가 들어오면서 레오와 차지환이 리시브 부담을 덜고 보다 공격에 집중한다. 그래서 팀이 점점 강해지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이어 "시즌 전까지만 해도 박승수와 차지환을 아웃사이더 히터로 기용하려고 했지만 부상 때문에 미뤘다. 4라운드부터 승부를 걸려고 했는데, 지금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면서 "송명근이 돌아오더라도 선의의 경쟁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안산=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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