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불꽃놀이…세계 곳곳서 화려한 '새해 전야'
세계 곳곳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화려한 새해 전야 행사가 3년 만에 열렸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없는 새해맞이에 환호했다.
CBS·NBC방송 등에 따르면 12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2023년을 맞이하는 행사를 즐겼다. 마스크 대신 우의를 착용한 사람들은 ‘2023’ 숫자가 달린 안경과 반짝이는 모자 등을 쓰고 BTS 멤버 제이홉 등이 참여한 공연을 보며 새해를 기다렸다.
1일 0시 직전 원 타임스 스퀘어 빌딩 꼭대기에서 무게 5t이 넘는 대형 크리스털 공이 내려오자 사람들은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이후 타임스퀘어 주변 건물 옥상에서는 1.4t의 색종이가 하늘에 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020~2021년 말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소됐던 새해 전야 행사가 팬데믹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왔다”면서 “뉴욕시는 이번 행사를 두고 코로나19 방역 조치 기준을 아예 마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새해를 먼저 맞이한 뉴질랜드 오클랜드, 호주 시드니 등에서도 3년 만에 왁자지껄한 전야 행사가 펼쳐졌다. 2020년과 2021년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시행했던 두 나라는 모처럼 예전 분위기를 되찾았다. 시드니에선 100만명 이상이 오페라하우스, 하버 브리지 등 관광 명소를 찾아 화려한 불꽃놀이를 즐겼다.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은 “새해를 맞이하는 시드니가 올해 돌아왔다”고 축하했다.
영국은 런던·맨체스터·에든버러 등 주요 도시에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불꽃놀이를 선보였다. 런던 템스강 유역에서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나와 불꽃놀이를 관람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도 3년 만의 새해 전야 행사를 위해 약 50만 명이 모였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2년 동안 금지했던 폭죽 등 불꽃놀이 용품 판매가 허용돼 베를린 등 주요 도시에서 화려한 전야제가 열렸다.
아시아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새해 전야 행사가 펼쳐졌다. 서울에선 3년 만에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대면으로 열려 보신각 인근 거리에 10만명 이상이 몰렸고,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필리핀 마닐라 등에서도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중국은 고강도 방역정책 ‘제로 코로나’가 대폭 완화돼 베이징(北京)시, 상하이(上海)시 등 대도시에선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거리로 대거 나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가 최초로 보고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汉)시에는 수만 명이 나와 풍선을 날리며 신년을 맞이했다. 다만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고, 지난달 백지시위를 겪은 경찰은 인파 흐름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한 우한 시민은 “코로나19에 재감염될까 봐 나오는 게 두려웠지만, 모두 나와 새해를 맞이하는 걸 보고 따라 나왔다”고 했다.
홍콩은 새해 전야 행사에 맞춰 지난 12월 29일부터 백신 패스 폐지 등 입국 제한을 완화했다. 수만 명이 밖으로 나와 빅토리아 항에서 열린 새해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 등을 만끽했다.
새해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 곳도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습에 시달렸다.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주요 도시에 새해 전야부터 새해 첫날까지 공습을 가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러시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내세워 불꽃놀이 등 새해 전야 행사를 취소했다. 군인들을 배경으로 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덕적, 역사적 정당성이 우리 편에 있다”며 “러시아는 조국을 수호하고 국민의 진정한 독립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폭우와 산사태 등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해 쿠알라룸푸르의 신년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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