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등에 '자폭 드론' 16대 띄워…우크라 "모두 격추"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제 자폭 무인기(드론) 16대를 모두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키이우 상공에서 목격된 러시아군의 무인기. 전문가들은 이란제 자폭드론 샤헤드로 추정한다. 로이터=연합뉴스

BBC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밤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를 향해 이란제 드론 16대를 띄워보냈다. 그중 7대가 키이우를 겨냥했다.

이번 공격 탓에 키이우 당국은 30일 새벽 2시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이 대피했다. 하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습 이후 키이우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해 "적은 우크라이나 수도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이들 드론은 모두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으며 키이우는 이란제 드론 '샤헤드'의 공격을 견뎌냈다"고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도 격추된 드론 잔해로 인해 일부 건물이 훼손됐으나 사상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러시아군 무인기의 잔해. AP=연합뉴스

다른 지역으로 발사된 드론도 모두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요격됐다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부터 드론 등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전력 등 에너지 관련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의 29일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민간인을 떼로 살해하고 주요 기반 시설을 파괴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샤헤드-136' 등 이란제 드론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자국산이라고 주장하고, 이란도 러시아에 드론을 제공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공습에 대응할 수 있도록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