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대본집·포토북 등…출판 시장에 활기 불어넣는 ‘팬덤’
‘데못죽’ 등 인기 웹툰, 웹소설도 종이책으로 출간돼 관심
드라마의 대본집이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는가 하면, 인기 웹툰, 웹소설이 단행본으로 출간돼 인기를 끌기도 한다.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기는 적극적인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종이책 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이 생겨나고 있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2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가운데, 방송 직후 원작 웹소설까지 다시금 주목을 받으며 역주행하는 흐름을 보여줬다. 웹툰, 웹소설 또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드라마가 많아진 가운데, 작품이 인기를 얻으면 원작이 다시금 주목을 받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재벌집 막내아들’은 드라마 방영 시작일에 맞춰 웹소설을 종이책 단행본으로도 출간, 교보문고 2022년 12월 둘째, 셋째 주 종합 주간 베스트 소설 분야 20위에 이름을 올리며 종이책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었었다. 예스24에서는 12월 셋째 주 16위부터 19위까지. ‘재벌집 막내아들’ 시리즈가 차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의 원작 웹툰 또한 29일 1부가 단행본으로 출간됐고, 1월 2부가 출간될 계획이다. 영상 콘텐츠 영향력이 커지면서 원작이 재조명되는 것을 넘어, 단행본 출간과 인기로도 이어지는 새로운 흐름이 탄생하면서 종이책 시장에도 긍정적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는 물론, 팬덤이 탄탄하게 형성된 웹툰, 웹소설 분야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웹소설이 인기를 얻은 이후 웹툰으로도 재탄생 돼 팬들의 만족감을 더했던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이 최근 종이책으로 출간됐고, 교보문고에서 2022년 11월 넷째 주 종합 주간 베스트 소설 분야 2위를 차지했었다.
이 외에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의 단행본 또한 알라딘에서 12월 넷째 주 주간 베스트 소설 분야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웹툰, 웹소설 팬덤이 종이책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 중이다.
영화, 드라마의 대본집 또한 올해 출판 시장에서 한 축을 차지했었다. ‘N차 관람’ 등을 통해 작품을 적극적으로 즐겼던 영화 ‘헤어질 결심’의 팬들은 대본집을 향해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서점가를 달궜다. 유행어로 등극한 명대사를 다시금 곱씹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물론 영화에서는 삭제된 장면들까지 담겼던 ‘헤어질 결심 각본’은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19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그 해 우리는’, ‘시멘틱 에러’ 등 드라마 팬들이 대본집을 향해서도 큰 관심을 보이며 대본집 열풍을 이끌었다. 배우들의 연기 과정 또는 비하인드를 사진으로 담은 ‘시멘틱 에러’ 포토북 에세이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예스24에 따르면 대본집 등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는 올해 총 78종이 출간됐다. 지난 2018년에는 35종, 2019년 44종을 기록한 후 코로나19 기간에도 위축되지 않고 지난해는 71종을 기록했다가 올해는 더 늘어난 것이다. 판매량 또한 꾸준히 상승해 올해는 지난해 대비 13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 2018년 방송됐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 대본집이 지난해 3월 출간되는가 하면, 1980년대 인기 드라마였던 ‘전원일기’를 비롯해 1960년대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와요’와 1990년대 ‘봉숭아학당’ 등 과거 작품의 대본집까지 최근 출간되는 등 대본집이 하나의 장르가 되고 있다.
콘텐츠 연계 도서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하나의 ‘굿즈’ 역할까지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의 적극적인 소비자들은 종이책을 통해 콘텐츠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기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소장 욕구까지도 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팬덤을 겨냥한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전지적 독자 시점’의 경우엔 미니포스터, 포토카드, 그립톡 등을 세트로 함께 구성하는 등 ‘굿즈’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소비자들의 소비 특성과도 맞물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 출판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젊은 독자층들은 좋아하는 콘텐츠 관련 소비에 적극적이다. 연계 도서가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하나의 굿즈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책을 통해 콘텐츠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기는 등 나름의 감상법도 생겨나고 있다. 콘텐츠 연계 도서들의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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