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불륜·사망설…더 교묘하고, 심각해지는 유튜브 가짜뉴스 [기자수첩-연예]
연예인들 유튜브 발 가짜뉴스에 고통 심화
“유튜브를 보니 신지와 김종민은 결혼하더라. 나는 아내가 육아 때문에 딸과 함께 처가에 가 있어 며칠 떨어져 있었더니 ‘김구라 별거’라고 뜨더라.”
이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셰프 이연복이 서울 매장에 대한 폐업 루머가 돌고 있다며 “유튜버들이 기사를 이상하게 짜깁기했다”고 호소하자, 김구라가 언급한 유튜브 발 가짜뉴스 피해 사례들이다. 진위를 알 수 없는 가짜뉴스가 점점 자극적인 루머들을 만들어내며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요리 연구가로, 방송인으로, 사업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백종원은 최근 자신의 사망설을 직접 해명해야 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는 ‘백종원의 안타까운 소식’이라는 제목과 함께 백종원이 100억 원의 유산을 남기고 사망했다는 내용의 사망설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백종원이 자신이 운영 중인 브랜드 점주 카페에 “저의 근황에 관해서 너무 걱정해주시는 점주님들이 많은데, 일단 저는 아주 잘 있고 몸도 건강하다”면서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그의 해명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던 시청자는 물론, 그가 운영 중인 가맹점의 점주들까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었다.
최근 가수 현아와 던도 결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악성 루머에 또 한 번 고통을 받아야 했다. 한 유튜버가 두 사람의 결별 이유에 대해 현아가 던을 속이고 바람을 피웠으며, 아이의 존재까지 숨겼다는 내용의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던은 “헤어졌어도 저한테는 똑같이 소중하고 제가 본 어떤 사람보다 진실되고 멋있는 사람이자 앞으로도 제가 제일 사랑하는 아티스트”라고 분노를 표했다.
이 외에도 김구라가 언급한 코요태 신지, 김종민의 결혼설을 비롯해 비 불륜설, 배우 서이숙, 서정희의 사망설, 아나운서 유영재와 재혼한 선우은숙에 대한 각종 루머 등 최근 유튜브를 통해 양산되는 가짜뉴스의 숫자는 더 많아지고, 그 내용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당사자들의 고통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선우은숙은 한 프로그램에서 유영재와의 재혼 이후 가짜뉴스가 많아졌다며 “가짜뉴스가 100개가 넘더라. 두 달 만에 이혼을 했다는 등 너무 우울해졌다. 나도 모르는 가짜뉴스가 많으니 믿지 말아 달라”라고 당부했으며, 암 투병 중인 서정희는 자신의 사망설에 대해 “평소 사실이 아닌 일에 감정을 쏟는 편이 아닌데, 이번에는 달랐다. 제가 죽는다는 걸 암시하는 것 같아서 섬뜩하더라”라며 속상함을 표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유튜브 발 가짜뉴스들이 조악한 짜집기, 황당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그걸 누가 믿냐’라며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이들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선우은숙, 서정희가 언급했듯 교묘하게 당사자의 상황과 연결시켜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갖게 하거나, 당사자의 상처를 헤집는 ‘악질적인’ 방식으로 고통을 주고 있다.
이러한 가짜뉴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소속사 또는 개인이 허위사실 유포 또는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을 통해 조금이나마 억울함을 해소하고 있다. 다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 소속사들의 호소다. 교묘하게 짜깁기된 내용에 대해 허위사실,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쉽지않은 것은 물론, 해외 IP 주소로 우회 활동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사에 혼선을 주는 유튜버들도 있다.
이에 피해자가 직접 나서지 않고, 사전에 이러한 가짜뉴스를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혹은 처벌을 강화해 가짜뉴스 생성 자체를 줄이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이를 수용하는 수용자들의 태도 역시도 돌아봐야 할 때다. 근거 없는 내용에 현혹이 되고, 이에 반응할수록 기승을 부리게 되는 것이 가짜뉴스다. 유튜브는 물론 각종 SNS 등을 통해 필요한 사실부터 걸러야 할 루머까지. 각종 정보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제는 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려는 태도도 필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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