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연기한 배우들 덕분"…'대상' 김남길, 품격 느껴지는 수상소감 [SBS 연기대상①]

이창규 기자 2023. 1. 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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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SBS 연기대상' 대상의 영광은 남궁민이 아닌 김남길에게 돌아갔다.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2022 SBS 연기대상'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2019년 SBS 연기대상에서 '열혈사제'로 대상을 수상했던 김남길은 3년 만의 SBS 드라마 복귀작으로 또다시 대상을 수상하는 위엄을 뽐냈다.

다음은 '2022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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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2022 SBS 연기대상' 대상의 영광은 남궁민이 아닌 김남길에게 돌아갔다. 비록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시청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장르물로서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2022 SBS 연기대상'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MC는 방송인 신동엽, 배우 안효섭, 김세정이 맡았다.

이날 김남길은 대상에 호명되자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무대로 올라갔다. 무대에 오른 김남길은 "허준호 선배님이 앞에 계신데 제가 이런 상을 받는 게"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저희 드라마가 연초에 방송을 해서 기대를 전혀 안했다. 저희가 소재도 어렵기도 하고, 대중성이 부족해서 많이 망설였는데 지금까지 저희 작품 잊지 않고 끝까지 사랑해주고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유난히 이 드라마는 감사한 분들이 많았다. 물론 많이 망설이기도 했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들만 생각하자고 촬영했다. 배우들, 스태프들 많은 도움을 받아서 좋은 결과를 내려고 노력한다. 항상 본질적인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준 감독님, 작가님, 원작이 있음에도 글 쓰기가 굉장히 힘든데, 원작이 생각나지 않도록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사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완성될 수 있었던 건 흉악범들을 연기한 배우분들 덕분이다. 악역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다. 연기적으로도 잘 보여줄 수 있기는 하지만 이미지적인 부분도 있어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배우로서 망설임 없이 선택해주고 연기해준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드린다"며 "현장에서 그 분들을 보면서 연기는 유명세로 하는 게 아니구나, 우리나라에 정말 좋은 배우들이 많구나 느꼈다. 항상 연기는 늘 겸손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이야기의 시작이 됐던, 서사가 있다는 이유로 살인의 핑계와 합리화를 경계하자고 말씀하셨던 권일용 교수님, 예전 일들이 트라우마로 힘드실 법도 한데,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권일용 교수님 못지 않게 과학수사대를 만든 데 일조해주신 윤외출 경무관님 두 분이 걸어오신 길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얘기해주셨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애써주시는 경찰 분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악의 마음을 읽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전국의 프로파일러 분들께 이 상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그의 진심이 담긴 수상 소감에 남궁민을 비롯해 수많은 배우들이 그에게 축하의 박수를 쳤다.

지난해 1월 14일 첫 방송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동기 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악의 정점에 선 연쇄살인범들의 마음을 치열하게 들여다봐야만 했던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인한 결방과 19세 이상 시청가라는 장벽이 있었음에도 최고 시청률 8.3%를 기록하면서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주인공 송하영(김남길 분)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범죄자들의 행적을 최대한 냉정하게 조명하면서도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려는 모습을 끝까지 보여준 점이 호평을 받았다.

2019년 SBS 연기대상에서 '열혈사제'로 대상을 수상했던 김남길은 3년 만의 SBS 드라마 복귀작으로 또다시 대상을 수상하는 위엄을 뽐냈다.

다음은 '2022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김남길(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디렉터즈 어워드=남궁민(천원짜리 변호사)
▲미니시리즈 판타지 부문 최우수연기상=이준기(어게인 마이 라이프)
▲미니시리즈 장르 드라마 부문 최우수연기상=김래원(소방서 옆 경찰서), 허준호(왜 오수재인가), 서현진(왜 오수재인가)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부문 최우수연기상=안효섭(사내맞선), 김세정(사내맞선)
▲미니시리즈 장르·판타지 부문 우수연기상=진선규(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공승연(소방서 옆 경찰서)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부문 우수연기상=김민규(사내맞선), 김지은(천원짜리 변호사)
▲베스트 커플상=김세정·안효섭(사내맞선), 설인아·김민규(사내맞선)
▲베스트 퍼포먼스상=이청아(천원짜리 변호사)
▲베스트 팀워크상='치얼업' 테이아팀
▲미니시리즈 장르·판타지 부문 조연상=강기둥(소방관 옆 경찰서), 김재경(어게인 마이 라이프)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 부문 조연상=박진우(천원짜리 변호사), 공민정(천원짜리 변호사)
▲신스틸러상=김자영(천원짜리 변호사), 남미정(우리는 오늘부터), 임철수(오늘의 웹툰)
▲청소년 연기상=이유진(왜 오수재인가), 김민서(소방서 옆 경찰서)
▲여자 신인연기상=장규리(치얼업), 공성하(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이은샘(치얼업)
▲남자 신인연기상=배인혁(왜 오수재인가, 치얼업), 려운(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김현진(치얼업)

사진= 고아라 기자, SBS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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