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어리둥절' 즐기는 KBS, 이승기가 왜 대상인가요? [KBS 연기대상②]

황수연 기자 2023. 1.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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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사와 아가씨' 지현우의 '지리둥절(지현우+어리둥절)'이 인상 깊었나 보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이승기는 "대상의 의미가 여러 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이 상은 개인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법대로 사랑하라'의 스태프들의 공을 치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감독님이 KBS에서 지난 몇 년의 드라마 중 가장 흑자를 냈던 드라마라고 하시더라. 덕분에 제가 이상을 받는 것 같다"며 스스로 대상의 의미를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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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지난해 '신사와 아가씨' 지현우의 '지리둥절(지현우+어리둥절)'이 인상 깊었나 보다. KBS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이승기의 대상 공동 수상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31일 열린 '2022 KBS 연기대상'은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의 주상욱과 KBS 2TV 미니시리즈 '법대로 사랑하라' 이승기의 공동 대상 수상으로 마무리됐다.

그야말로 깜짝, 반전 대상 수상이 아닐 수 없다. 당초 5년 만에 부활한 대하사극을 이끈 주상욱의 대상 수상은 예견됐지만 '법대로 사랑하라'의 이승기의 수상은 예상 밖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역대 'KBS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를 살펴보면 대부분 시청률, 작품성, 연기력 등이 수상자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이 됐다. 

역대 공동 수상은 2015년 고두심(부탁해요,엄마·별난 며느리) 김수현(프로듀사), 2016년 송혜교 송중기(태양의 후예), 2017년 김영철(아버지가 이상해) 천호진(황금빛 내 인생), 2018년 유동근(같이 살래요) 김명민(우리가 만난 기적)에 이어 2022년까지 총 다섯 번이었는데, 이전까지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작품과 배우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깜짝 대상으로 의문을 자아냈던 지현우조차 최고 시청률 38.2%를 이끈 '신사와 아가씨'의 주역이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종영한 16부작 '법대로 사랑하라'는 그 어느 기준에도 해당하지 못했다. 최고 시청률은 7.1%에 불과했는데 이는 주말극, 일일극을 제외한 미니시리즈 중에서도 붉은 단심'(8.9%) '커튼콜'(7.2%) 다음이었다. 그리고 이마저도 주연 배우 이승기와 이세영으로 기대감을 높인 1회 시청률이었다. 방송 중 조금씩 하락세를 탄 '법대로 사랑하라'는 마지막 회 자체 최저 시청률 5.3%로 소리 소문 없이 막을 내렸다. 

그렇다고 낮았던 시청률에도 작품성을 인정받고 입소문을 탄 작품도 아니었다. 이승기를 비롯해 출연진 모두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었지만 '법대로 사랑하라'는 이들의 연기력을 어필할 작품은 분명 아니었다. 

KBS에게 2022년은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주목받지 못한 한해였다. 뿌린 씨앗들이 제대로 크지 못했으니 'KBS 연기대상' 역시 기대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승기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송사에도 불구하고 'KBS 연기대상'을 첫 공식석상으로 발걸음 해준 것이 고마웠기 때문일까. 시청률도 화제성도, 그렇다고 작품성이나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이지 않았던 작품에 출연한 배우에게 과분한 '대상'이라니 오히려 힘겹게 발걸음을 해준 이승기에게 더 머쓱한 결과가 됐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이승기는 "대상의 의미가 여러 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이 상은 개인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법대로 사랑하라'의 스태프들의 공을 치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감독님이 KBS에서 지난 몇 년의 드라마 중 가장 흑자를 냈던 드라마라고 하시더라. 덕분에 제가 이상을 받는 것 같다"며 스스로 대상의 의미를 재해석했다. 

계속해서 납득하지 못할 수상자만 내는 KBS다. 이승기에게 대상을 주면서 'KBS 연기대상'의 권위를 스스로 낮췄고, 공동 수상자가 된 주상욱에게 실례를 범했다. 개인의 송사까지 언급한 이승기의 진정성 있는 수상 소감의 의미까지 퇴색됐으니 이승기에게도 사과해야 할 판이다. 

다음은 2022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주상욱(태종 이방원), 이승기(법대로 사랑하라)
▲여자 최우수상 = 박진희(태종 이방원), 하지원(커튼콜)
▲남자 최우수상 = 강하늘(커튼콜), 도경수(진검승부)
▲여자 우수상 미니시리즈  = 강한나(붉은 단심), 이혜리(꽃 피면 달 생각하고)
▲남자 우수상 미니시리즈  = 이준(붉은 단심)
▲여자 우수상 장편드라마 = 박지영(현재는 아름다워), 이하나(삼남매가 용감하게)
▲남자 우수상 장편드라마 = 윤시윤(현재는 아름다워), 임주환(삼남매가 용감하게)
▲베스트커플상 = 강하늘·하지원(커튼콜), 김승수·김소은(삼남매가 용감하게), 나인우·서현(징크스의 연인), 도경수·이세희(진검승부), 서인국·오연서(미남당), 윤시윤·배다빈(현재는 아름다워), 이승기·이세영(법대로 사랑하라), 이준·강한나(붉은 단심)
▲인기상 = 강하늘(커튼콜), 도경수(진검승부), 이세희(진검승부), 정수정(크레이지 러브)
▲여자 우수상 일일드라마  = 박하나(태풍의 신부), 차예련(황금가면)
▲남자 우수상 일일드라마 =  백성현(내 눈에 콩깍지), 양병열(으라차차 내 인생) 
▲여자 조연상 = 박지연(붉은 단심), 예지원(태종 이방원)
▲남자 조연상 = 성동일(커튼콜·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허성태(붉은 단심)
▲여자 드라마스페셜·TV시네마상 = 신은수(열아홉 해달들)
▲남자 드라마스페셜·TV시네마상 = 차학연(얼룩)
▲여자 신인상 = 강미나(꽃 피면 달 생각하고·미남당), 서현(징크스의 연인), 정지소(커튼콜)
▲남자 신인상 = 변우석(꽃 피면 달 생각하고), 이유진(삼남매가 용감하게), 채종협(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여자 청소년 연기상 = 윤채나(사랑의 꽈배기·내 눈에 콩깍지)
▲남자 청소년 연기상 = 정민준(황금가면)

사진 = K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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