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통일은 대박"도 이 때…주목받는 '집권 2년차' 尹의 신년사

현일훈 2023. 1. 1. 05: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8월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마친 후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국정운영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대통령의 신년사는 늘 주목을 받는다. 특히, 역대 대통령의 2년차 신년사는 주목도가 더 높았다. 임기 첫 해를 보내며 겪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임기 2년차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TV 생방송을 통해 발표할 신년사의 키워드는 ‘재도약’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신년사 분량은 20분 안팎”이라며 “무엇보다 3대 개혁과 경제 활성화에 방점이 찍힐 것 같다”고 전했다. 2023년을 3대 개혁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그것을 대한민국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구상이다. 특히 노동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만큼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노사 법치주의, 노조 부패 척결 등을 재차 강조할 전망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1월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든 기자들에게 질문자를 지정해 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이 재도약을 내세우며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듯이 역대 대통령 또한 집권 2년차 신년사에 새 화두를 던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1월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헌’ 카드를 던졌다. 당시 그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는 국민과 한 약속”이라며 “필요하다면 정부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 국민개헌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1월 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구상을 밝혔다. 경기가 부진했던 때라 경제를 강조했다. 그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잠재성장률이 4%로 높아지고 1인당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과정에서는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표현을 써서 이른바 ‘통일 대박론’이 박근혜 정부 대북 정책의 상징으로 통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1월 6일 오전 춘추관에서 신년 내외신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집권 2년 차를 맞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월 2일 청와대 본관 국무회의실에서 국정 연설을 30분가량 진행했다. ‘위기’라는 단어를 무려 29차례나 사용하면서 “비상 경제 정부를 구축해 경제 위기 극복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 속에서 2004년 집권 2년 차를 맞았다. 1월 1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장 변화해야 할 분야로 국민은 정치를 지목하고 있다”며 “국민은 정치에 관한 한 변화가 아니라 환골탈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정 분리 원칙을 지키고, 검찰권 독립을 실천하고, 언론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에 나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도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1월 1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연두 기자회견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의 한 가운데에서 집권 2년차를 맞았다. 1999년 1월 5일 대한상공회의소 신년 인사회에서 “정부와 기업, 노동자 그리고 국민의 단합된 노력의 결과,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며 “아직도 우리의 갈 길은 멀고 험하지만 이제는 어둠을 지나 밝은 빛으로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