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두자릿수 득점’ 원주 DB, 3년 만의 농구영신서 승리

송경모 2023. 1. 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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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서울 삼성에 불과 반 경기 앞선 9위로 처져 있는 프로농구 원주 DB가 3년 만에 돌아온 농구영신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분위기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DB는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22년 마지막 경기에서 102대 90으로 승리했다.

1쿼터 초반부터 DB는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KCC와 대등한 경기를 폈다.

4쿼터 들어 DB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 KCC가 추격을 시도했지만 쌓아둔 점수 차이가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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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22-2023시즌 원주 DB 대 전주 KCC의 농구영신 경기에서 수훈선수로 선정된 DB 정호영(24)이 속공을 펴고 있다. KBL 제공

최하위 서울 삼성에 불과 반 경기 앞선 9위로 처져 있는 프로농구 원주 DB가 3년 만에 돌아온 농구영신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분위기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4연승 중이던 전주 KCC는 5할 승률 고지에서 미끄러졌다.

DB는 3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2022년 마지막 경기에서 102대 90으로 승리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정호영을 비롯해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 양 팀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대비됐다. 직전 네 경기를 내리 잡아낸 원정팀 KCC는 2022년 마지막 경기까지 잡아내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기색이 뚜렷했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만난 전창진 감독은 “3라운드 막바지 들어 경기력이 올라온 상태”라며 “식스맨들이 올라오다 보니 체력 안배라든지, 로테이션 측면에서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반면 홈팀 DB는 2연패를 당하며 9위에 처진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선수 두경민이 수원 KT와의 크리스마스 맞대결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빠졌고,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이상범 감독은 “(앞서 부상으로 빠졌던) 강상재가 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한 명이 들어오면 한 명이 나간다. 몇 년째 이러니 감독으로서 답답한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막상 뚜껑을 열자 승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1쿼터 초반부터 DB는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KCC와 대등한 경기를 폈다. 쿼터 종료와 함께 DB의 파울 판정이 나왔으나 영상 판독 결과 종료 이후 파울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24대 20으로 DB가 리드한 채 1쿼터가 끝났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에 홈팬들의 열성적 응원까지 겹치며 DB는 점점 더 멀찌감치 달아났다. 1쿼터 종료 시점에 4점이었던 두 팀의 점수 차는 2쿼터 12점, 3쿼터 21점까지 벌어졌다. 4쿼터 들어 DB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 KCC가 추격을 시도했지만 쌓아둔 점수 차이가 너무 컸다.

오랜만에 코트에 돌아온 강상재는 확연히 제 컨디션이 아직 아닌 듯한 모습이었다. KCC에선 제퍼슨과 라건아가 각각 24득점, 18득점을 기록했으나 대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 홈을 찾은 허웅은 17득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올렸다.

치열한 승부만큼 응원전도 열띠게 전개됐다. 두 팀의 상징색인 초록과 파란색 티셔츠를 나눠 입은 관중들이 체육관을 메운 채 목청을 높였다. 경기 흐름에 따라 환호와 야유가 교차했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도 원주종합체육관엔 4100명의 관중이 들어차 매진 사례를 이뤘다.

경기가 마무리된 뒤엔 새해 카운트다운과 타종 행사에 이어 30대가량의 드론이 동원된 실내 드론 쇼까지 펼쳐졌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DB 정호영은 “많은 팬이 찾아와준 가운데 승리를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새해 소망을 묻는 말엔 “프로농구를 사랑해달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로 시즌 11승째를 수확한 DB는 앞선 낮 경기에서 고양 캐롯을 잡아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8위를 유지했다. 연승 행진이 끊어진 KCC는 6위로 밀려났다. 같은 날 낮 울산에서 열린 1‧2위 팀 맞대결에선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가 웃었다. 패배를 당한 울산 현대모비스는 3위로 내려앉았다.

원주=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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