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호적 국가엔 안보낸다"…푸틴의 새해축전 받은 세계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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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와는 달리 미국과 유럽연합(EU) 주요 국가 정상들에게 새해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EU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에게만 새해 축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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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주석과는 '동반자 관계' 과시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와는 달리 미국과 유럽연합(EU) 주요 국가 정상들에게 새해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EU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에게만 새해 축전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에게 보낸 축전에서 "복잡한 국제 정세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는 긍정적 역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장기 재임 중인 극우 성향의 오르반 총리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EU가 러시아에 제재를 가할 때마다 제동을 걸고 나서는 등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지역 전체의 정상 중에서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푸틴의 새해 축전을 받았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동맹국이고, 세르비아 또한 대표적인 러시아의 우방 국가다. 유럽의 주요 정치인 가운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도 푸틴의 축전을 받았다.
크렘린궁은 앞서 30일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자국에 비우호적인 국가 정상에게는 새해 축전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들 국가와 실제로 소통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그들이 취한 비우호적 조치를 고려해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푸틴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당시 이탈리아 총리 등 EU 주요국 정상들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
한편 30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가진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31일 신년 축전을 교환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지난 1년간 중국과 러시아의 동반자 관계가 강화됐으며, 외부의 도전과 시련을 함께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동의 노력을 통해 양국의 협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양국 인민에게 더 큰 복지를 마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도 "2023년은 중국이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정신을 전면적으로 실행하는 첫해로, 중·러 관계도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밀접한 왕래를 유지하고 쌍방이 전략적 협력과 각 분야 실무협력을 심화해 양국과 양국 인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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