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또…지구대에 음료상자와 현금 두고간 기부천사 손편지

현예슬 2022. 12. 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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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천사가 놓고 간 현금과 편지, 음료. 연합뉴스


강릉경찰서 북부지구대를 찾는 익명의 기부자가 올해도 어김없이 지구대 앞에 기부금을 두고 사라졌다.

2022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11시 10분쯤 강릉시 주문진읍에 있는 이 지구대에 익명의 시민이 음료 상자와 함께 흰 봉투를 두고 급히 떠났다. 근무 중인 경찰관들이 발견하고 밖으로 달려나갔으나 그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북부지구대에 따르면 봉투 안에는 손편지와 함께 5만원권에서부터 1만원권, 5000원권, 1000원권 등이 골고루 섞인 현금 156만4000원이 들어 있었다.

손편지에는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시고 따뜻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익명의 기부천사가 놓고 간 음료 상자와 돈 봉투. 연합뉴스


이 익명의 기부자는 북부지구대에 2020년 3월과 12월에 현금 240만원을 기부한 데 이어 작년 11월에는 새벽 시간에 음료 상자와 함께 현금 205만원을 놓고 갔다.

경찰은 매번 같은 음료 상자와 함께 현금을 기부하고 있어 같은 사람의 선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두연 북부지구대장은 "매년 찾아오는 익명 기부자의 뜻에 따라 주문진읍사무소와 연계해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며 "3년째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익명의 시민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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