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 끝났지만 전쟁 타격…그래도 여행업 회복세 뚜렷”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2. 12. 31. 13: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탈리아 국민 캐리어 ‘론카토’의 안드레아 론카토 CEO
“코로나서 일상 회복…전쟁으로 전기·가스요금 급등 부담”
“팬데믹 때 새 제품 R&D…지속 가능성 위해 재활용 소재 매진”
안드레아 론카토 론카토 CEO . (론카토 제공)
론카토는 자타공인 이탈리아 국민 캐리어다. 1950년 설립된 론카토는 이탈리아 여행용 캐리어 최대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안토니오 론카토가 창립한 론카토는 3대째 이어져 손자인 안드레아 론카토가 이끈다. 현재 전 세계 66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국내에서는 2014년 선보인 이후 매년 50%씩 성장해왔다.

70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론카토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은 힘든 시기였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객 수요가 급감하며 캐리어 시장 역시 확 꺾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드레아 론카토는 “유럽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었다”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글로벌 여행 산업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여행용 캐리어 브랜드인 론카토 실적도 좋지 않았을 것 같다.

- 캐리어 비즈니스는 여행 산업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다. 론카토도 힘들었다. 하지만 론카토 매출보다 유럽의 위기 극복이 중요했다. 팬데믹 초기 유럽에 마스크 부족 사태가 심각했다. 우리의 공장에서 유럽인을 위한 마스크를 제조할 수 있도록 했다. 유럽 공동체를 돕기 위해서였다.

Q. 한국은 아직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완전히 ‘포스트 코로나’에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는 등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 이탈리아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

- 이탈리아를 포함한 모든 유럽 국가들이 99% 회복했다고 본다. 이제 병원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다니기 시작했다. 캐리어 비즈니스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Q.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고금리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인플레로 유럽이 신음하고 있다고 들었다.

- 팬데믹 위기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전기와 가스요금이 ‘굉장히’ 올랐다.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 5배 이상 비싼 전기요금을 내는 구조다. 전기의 90%를 가스로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장을 운영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 론카토는 다양한 시장 요구에 맞출 수 있도록 새로운 ‘컬렉션’을 개발하는 데 투자를 집중했다. 론카토가 항상 확신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디자인 개발’만이 다른 경쟁 브랜드를 이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Q. 유럽 경제는 언제쯤 회복할까.

- 유럽에는 높은 가치(high value)를 지닌 높은 품질(high quality)의 제품을 생산하는 수많은 중소기업이 있다. 론카토 역시 최고의 품질을 지닌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이 계속 노력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Q. 신제품 출시 등 론카토가 새롭게 추진하는 전략이 있다면.

- 론카토는 역사적으로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DNA를 가진 기업으로 유명하다. 캐리어 시장에서 신제품으로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브랜드는 샘소나이트와 론카토뿐이라는 말을 듣는다. 1970년대 유럽 최초로 통합적인 캐리어 생산라인을 도입했다. 세계 최초로 ‘폴리프로필렌’을 캐리어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3 록과 3 핸들(3 lock & 3 handle) 캐리어를 발명했다. 이런 DNA를 토대로 론카토는 팬데믹 기간에도 연구에 매진했다. 론카토의 상징인 ‘비대칭 물결무늬’를 포함해 다양한 디자인을 연구 중이다.

Q. 한국 방문이나 마케팅 활동 계획은.

- 팬데믹도 잦아들었고 한국을 방문하려 한다. 새로운 재질로 만든, 새로운 ‘Made in Italy’ 컬렉션을 한국 시장에서 발표하고 싶다. 론카토는 최근 지속 가능성에 더욱 집중한다. 관련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GREEN touch’를 지향하는 컬렉션을 더 많이 연구 중이다. 사람들은 점점 더 지구를 해치지 않는 제품을 사려 할 것이다. 우리는 지구를 보살펴야 한다. 미래 시대는 환경 보호에 더욱 민감하다. 캐리어 소재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폴리프로필렌 모두 플라스틱 소재다. 론카토는 앞으로 재활용 소재 활용에 더욱 공을 들일 예정이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