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5.1%...IMF 위기 이후 24년만 최고

진욱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3@mk.co.kr) 2022. 12. 3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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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의 모습 (매경DB)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5.1% 오르면서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100 기준)로 전년대비 5.1%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정부도 5.1%라는 물가 상승률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IMF 외환위기(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게 수치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4.9%에 그쳤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1년 4.0%를 기록한 후 2012년 2.2%로 내려왔다. 그 후 2013년부터 2020년까지는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인 2.0% 아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2021년 전년대비 2.0%포인트 상승한 2.5%를 기록하더니 올해는 그보다 큰 상승폭(2.6%p)을 기록하며 5.1%을 달성했다. 연초에 발생한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물가가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 6.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경유(31.9%), 휘발유(13.6%), 등유(56.2%) 등 석유류가 22.2%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빵을 비롯한 가공식품도 7.8%상승했고 내구재(3.1%), 기타 공업제품(4.0%) 등도 모두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대비 3.8% 올랐다. 축산물(6.0%), 농산물(2.4%), 수산물(3.4%)이 모두 상승했다.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폭등에 직격탄을 맞은 전기·가스·수도는 12.6% 상승해 2010년 이후 최고기록을 세웠다. 개인서비스 상승률도 5.4%로 지난 1996년(7.6%)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4.1%였다. 근원물가는 주변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6%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0% 상승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월 3.6%에서 시작해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뒤 점차 둔화하는 모양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오름세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5.0%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8개월째 5% 이상의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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