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 “서해 뱃길 동북아 해양관광 선도할 것”
"서울에서 한강을 따라 서해로 이어지는 물길을 일컫는 ‘서해 뱃길’은 ‘물길’로서 한강 기능 강화 동북아 해양관광 선도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멈추었던 일상이 차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축제, 수영장, 눈썰매장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3년 만에 다시 시민을 찾아 활기를 되찾은 해이며, ‘3000만 관광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해 천혜의 자연유산이자 모두의 휴식 공간인 한강이 얼마나 중요한 거점인지를 다시금 확인한 해이기도 했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올 한 해 동안 느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올 한 해 한강사업본부 성과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다시 시작하게 된 점을 자랑했다. 윤 본부장은 “서해뱃길은 서울에서 한강을 따라 서해로 이어지는 물길을 일컫는 말로 ‘물길’로서 한강의 기능을 강화해 동북아 해양관광을 선도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0년 지방관리무역항으로 지정된 여의도에 2026년까지 ‘서울항’을 조성해 한강~서해~동북아를 잇는 물길을 복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겐 색다른 경험을 선사, 글로벌 관광객 3000만 시대를 견인해 서울경제에 활력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본부장은 “충분한 잠재성이 있음에도 과거 여러 상황에 의해 중단됐던 사업을 재검토, 현 실정에 맞게 업그레이드해 추진할 수 있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와 여의도에서 3년 만에 개최된 ‘2022 서울세계불꽃축제’ ‘한강공원 조각 전시’ 등도 잊을 수 없는 치적
이와 함께 많은 시민 여러분께서 오래 기다리셨을 축제가 재개된 것도 빼놓을 수 없다는 점도 회고했다.
윤 본부장은 “올해는 일상 회복에 따라 사계절 내내 즐거운 한강을 만들기 위해 계절마다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했다. 그 중 많은 호평을 받았던 축제로 올해 처음 시도한 ‘2022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 보행교로 탈바꿈한 잠수교를 걸으며 공연과 먹거리도 즐기고, 쏟아지는 달빛무지개분수 사이로 아름다운 가을 한강의 정취와 노을을 만끽할 수 있어 행복과 위로를 동시에 느꼈다는 평이 많았다.
총 7번 열린 행사에 약 52만 명의 시민이 다녀갔고, 시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참여 시민의 95%가 ‘앞으로도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가 계속 개최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윤 본부장은 “여러 의견을 수렴, 2023년에는 확대 개최할 예정”이라며 그뿐만 아니라 ‘한강 축제’하면 떠오르던 ‘한강몽땅 여름축제’를 사계절로 확대한 ‘2022 한강페스티벌’이 여름, 가을, 겨울에 개최돼 계절마다 느낄 수 있는 한강의 다양한 매력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시민 일상에 다채로운 즐거움을 더했다.
또 여의도에서 3년 만에 개최된 ‘2022 서울세계불꽃축제’ 역시 잊을 수 없는데, 오랜 사전 협의와 유관 기관의 협력을 통해 105만 명이라는 관람객이 안전하고 즐겁게 밤하늘에 수놓은 불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본부장은 “대표적인 휴식, 여가 공간인 한강공원이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야외 미술관으로 시민의 일상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중 진행한 조각 전시도 의미 있는 성과 중 하나”라며 “한강공원 조각 전시는 ‘한강 ‘흥’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여의도?뚝섬?반포한강공원 3개소에서 총 300점 작품이 전시, 당시 약 400만 명의 시민이 관람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고 자랑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1월 부임 직후 (사)케이스컬쳐조직위원회와 ‘서울시민의 행복과 조각의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한강공원 조각 전시를 정규 편성했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 기간에 맞춰 뚝섬?반포한강공원에서 약 920점의 작품을 전시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기도 했다.
윤 본부장은 “한강 조각전시는 24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시민의 일상 곳곳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여전한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올 한 해 한강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올 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한강공원이 세차례 침수된 사례를 들었다.
윤 본부장은 “한강공원을 떠올리면 푸른 잔디밭과 수상레저, 산책과 피크닉 등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 먼저 떠오르실 것이다. 그런데, 한강사업본부의 주요 업무 중에는 ‘치수(治水)’가 있다”며 올여름 집중호우로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한강공원도 총 세 차례 침수됐다. 침수가 예측될 때마다 시설물 이전, 결박 상태 등 사전에 현장을 점검, 침수 기간에는 현장 상황을 24시간 확인하며 적시 복구에 집중했다. 그 결과 단시간 내 시민 이용을 재개할 수 있었고, 힘들었지만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남았다“고 회고했다.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한강사업본부장 재임 시절 실적 인정 받아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영전
윤 본부장은 1년 동안 ‘세계로 향하는 서해빗길 사업’과 축제 등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23년1월1일자로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으로 발령나 근무하게 됐다.
윤 본부장은 상황 판단이 빠르고 추진력이 강한 서울시 몇 안되는 고위 공무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면서 소탈한 성격으로 부하 직원들과도 소통을 잘하는 편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강사업본부 중간 간부는 “윤 본부장께서는 업무 파악 능력이 탁월할 뿐 아니라 권위를 내세우지 않아 직원들과 소통도 매우 좋았다”며 “이를 테면, 시의회 대비 준비회의도 한 차례로 끝내고 본인이 업무를 소화해 대처하는 인품과 실력을 겸비한 고위 간부로 지난 1년 행복하게 본부장을 모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행정고시 37회 합격, 1996년부터 서울시에 근무한 윤 본부장은 2023년1월1일자로 요직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으로 영전했다.
2011년 교통정책과장, 2015년 교통기획관을 지낸 경험을 살려 서울시를 세계적 교통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본부장은 “취임하면 서울시 교통 현안과 미리 비전을 잘 살펴 교통이 편리한 살기 좋은 서울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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