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펀드 수익률 상위권, 곱버스·에너지 ‘싹쓸이’

백서원 2022. 12.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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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가 펀드 시장의 수익률을 갈랐다.

대부분의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지만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 상장지수펀드(ETF)와 에너지 관련 펀드는 살아남았다.

올해 공모펀드 중 청산 예정·진행 중인 펀드를 제외하고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상품은 '삼성KODEX미국에너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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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제유가 랠리에 관련 EET 수익률 1위
‘지수 하락률 2배 추종’ 곱버스 상품 상위 독식
ⓒ픽사베이

올해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가 펀드 시장의 수익률을 갈랐다. 대부분의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지만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 상장지수펀드(ETF)와 에너지 관련 펀드는 살아남았다.


해당 상품들은 올해 지정학적 악재로 국제유가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증시가 급락한 데 따라 수익률 상위를 휩쓸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4.4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24.34%로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다만 시장이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성과를 올린 펀드들도 있다. 해외주식형 에너지섹터의 경우 올해 상반기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공모펀드 중 청산 예정·진행 중인 펀드를 제외하고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상품은 ‘삼성KODEX미국에너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이다. 글로벌 정유사와 셰일업체를 주요 구성 종목으로 하는 이 ETF는 68.03%의 수익률로 1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하이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e)’(45.25%), ‘KB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H)’(42.74%)이 각각 10위·11위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증시가 하락장을 이어가면서 곱버스 상품들이 수익률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인버스는 기초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구조의 ETF를 뜻한다. 곱버스는 ‘인버스’ 가격 변동 폭의 2배로 움직이는 상품으로 ‘곱하기+인버스’를 줄인 말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높은 펀드 10개 중 8개가 곱버스 상품이었다.


2022년 공모펀드 수익률 톱 10.ⓒ데일리안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ClassS’은 올해 들어 57.32%의 수익을 내며 전체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 인버스-2X 지수를 추종한다.


이어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55.73%로 3위를 기록했다.


그다음으로 ‘한화ARIRANG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55.14%·4위), ‘키움KOSEF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55.12%·5위), ‘삼성KODEX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54.55%·6위) 등의 순이었다.


올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반대로 움직이는 ETF의 수익률도 올라갔다.


KB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합성H)이 54.46%의 수익률로 7위를 기록했다. ‘삼성KODEX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H)’는 (41.36%·12위)도 40%대의 성과를 냈다.


올해는 대체로 고금리 속 높은 변동성에 투자하는 ETF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반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기성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단기채 상품도 주목받는 등 금리가 투심의 향방을 좌우한 한 해 였다.


김인식 IBK투자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ETF 시장에는 신유형 상품들의 출시에 따라 자금이 유입됐고 동시에 기준금리 상승과 리스크 국면을 맞이했다”며 “여기에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등 대기성 자금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상품이 있어 활성화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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