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언론인 1668명 취재·보도 업무로 사망"

김현정 2022. 12. 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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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취재 및 보도 업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언론인이 약 1700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RSF는 20년 동안 전쟁 지역보다 비(非)전쟁 지역에서 사망한 언론인 비율이 더 높았다며, 비전쟁 지역에서 숨진 이들 다수는 범죄나 비리 등을 취재하다가 숨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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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기자회 발표…이라크서 가장 많이 사망
범죄·부패 추적, 여성인권 문제로 숨지기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 20년간 취재 및 보도 업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언론인이 약 1700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언론인 사망자가 나온 상위 15개 국가. 사진=연합뉴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03∼2022년 전 세계 언론인 1668명이 업무 도중 살인이나 청부 살인, 공격, 전쟁 및 분쟁지역 취재 중 입은 피해 등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언론인이 사망한 국가는 이라크로, 20년간 언론인 299명이 숨졌다. 다음은 279명이 숨진 시리아였는데 이 두 나라에서 사망한 언론인 수를 합친 578명은 전체 사망자 수의 34%에 달한다.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국가는 멕시코(125명)와 필리핀(107명)이었으며, 이어 파키스탄(93명), 아프가니스탄(81명), 소말리아(78명)에서, 많은 언론인이 숨졌다.

특히 언론인이 많이 숨진 해는 2012년과 2013년으로 2012년에는 144명이, 다음 해에는 142명이 숨졌다. 이에 대해 RSF는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019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던 언론인 사망자 수는 올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다시 늘어났다. 88명이 사망한 2018년과 달리 2019∼2021년의 사망자 수는 50명 초·중반대를 유지했다가 올해 58명으로 증가했다.

올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사망한 기자는 8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RSF는 전쟁 발발 이전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모두 언론인에게 안전한 국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러시아에서 숨진 언론인은 25명이고, 우크라이나는 20명이다. RSF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이후 러시아에서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조직적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그다음으로 많은 언론인 사망자가 나온 나라는 터키(9명)와 프랑스(8명)였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2015년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했다는 이유로 극단주의자의 테러를 당해 언론인은 물론 경찰관과 경비 등 모두 12명이 숨졌다.

RSF는 20년 동안 전쟁 지역보다 비(非)전쟁 지역에서 사망한 언론인 비율이 더 높았다며, 비전쟁 지역에서 숨진 이들 다수는 범죄나 비리 등을 취재하다가 숨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들은 멕시코(125명), 브라질(42명), 콜롬비아(31명), 온두라스(26명) 등 중남미 국가에서 주로 사망했다.

또 RSF는 여성 기자는 여성 인권과 관련한 취재 및 보도를 하다가 숨진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20년간 업무와 관련해 숨진 여성 기자는 81명으로, 그중 52명이 2012년 이후 사망했다.

한편, RSF는 세계 전역의 언론 자유를 지키고 언론인들의 인권을 보호할 목적으로 1985년 설립된 단체로, 본부는 프랑스 파리에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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