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20년간 기자 1668명 사망, 1년에 80명꼴”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지난 20년간 언론인 약 1700명이 취재 및 보도 업무와 관련해 목숨을 잃었다고 30일(현지시간) 집계했다. 1년 평균 약 80여명이 숨진 셈이다.
이날 RSF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3∼2022년 전 세계 언론인 1668명이 업무 도중 살인이나 청부 살인, 공격, 전쟁·분쟁지역 취재 중 입은 피해 등으로 숨졌다.
언론인이 가장 많이 사망한 해는 2012∼2013년이다. 2012년에 144명, 다음 해 142명이 숨졌다. RSF는 이를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의 여파로 분석했다.
사망자 수는 2019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다시 늘어났다. 88명이 사망한 2018년 이후 2019∼2021까지는 50명 초·중반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58명으로 늘어났다. 올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사망한 기자는 8명이다.
전체 사망자의 80%는 가장 위험한 15개의 나라에서 일어났다. 그중에서도 위험한 나라는 이라크와 시리아였다. 두 국가에서 숨진 언론인은 총 578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34%였다. 멕시코(125명 사망), 필리핀(107명), 파키스탄(93명), 아프가니스탄(81명), 소말리아(78명)가 그 뒤를 이었다.
전쟁 이전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위험한 나라였다.
지난 20년간 러시아에서 숨진 언론인은 총 25명, 우크라이나에서는 20명으로 이는 유럽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집권 이후 언론의 자유에 대한 조직적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고 RSF는 지적했다.
멕시코(125명), 브라질(42명), 콜롬비아(31명), 온두라스(26명)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다수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역 내 범죄나 부패를 파헤치다가 취재하다가 숨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기자의 경우 여성 인권과 관련된 보도 활동을 하다가 숨진 비율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숨진 여성 기자는 총 81명이다. 그중 52명이 2012년 이후 사망했는데 이들 대다수는 여성 인권 문제를 조사하다가 변을 당했다. 지난 20년 간 사망한 기자 중 중 남성은 95%, 여성은 5% 정도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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