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연임 여부, 결국 주총서 표 대결로?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2. 12. 3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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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가 2022년 11월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 상용화를 비롯한 AI 서비스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차기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다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최종 연임 여부는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최근 차기 대표 후보로 구현모 현 대표를 단독 추천했다. 대표후보심사위는 사내·외 인사 27명을 총 7차례에 걸쳐 심사했고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자로 최종 확정했다. 대표후보심사위는 사상 첫 서비스 매출 16조원 돌파 전망, 취임 당시 대비 2022년 11월 말 기준 주가 90% 상승,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디지코(DIGICO) 전환,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 등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이사회 역시 “구 대표 재임 기간 KT의 외형적 성과와 디지털 플랫폼·콘텐츠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복수의 후보들과 경선을 치르고 싶다는 구 대표의 결정에 따른 결과여서 그의 연임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KT 이사회가 구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힌 지 약 3시간 만에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에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변수가 생겼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2023년 3월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연금의 입장은 대표 후보자 선정과 관련, KT 이사회의 절차적 공정성을 문제 삼은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에 KT 측은 “심사위원회가 사외 인사 14명과 구 대표를 포함한 사내 후보자 13명에 대한 7차례의 경쟁 심사 과정을 거쳐 구 대표를 최종 적임자로 결정했다”며 “이사회 논의 내용을 일일이 공개한 전례가 없으며 절차는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돌발 변수가 생겼지만 통신업계에서는 구 대표의 ‘연임 대세론’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하더라도 KT가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과 지분 맞교환으로 우호 세력이 늘어 지분 구도가 구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T 주주는 현재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10.4%)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7.8%), 신한은행(5.6%) 등으로 구성돼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자본 시장에서의 여론도 구 대표에게 호의적인 편이어서,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이더라도 그의 연임이 뒤집힐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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