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사이코패스 검사 받았다…혈흔은 숨진 2명 것만 나와
넉 달 남짓한 기간에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달아 살해한 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은닉 등)로 구속돼 지난 29일 신상이 공개된 이기영(31)이 30일 사이코패스 검사를 받았다.
경찰은 3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 이씨의 동의를 받아 사이코패스 검사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사를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씨의 동의를 받아 검사를 했다”고 말했다. 사이코패스 여부는 이날 검사 내용과 함께 성장 과정에서의 행적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 다음 주 초쯤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사이코패스 검사를 한 건 “수사를 통해 드러난 이씨의 엽기적 범죄행각 때문”이라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씨가 택시기사를 살해한 사실이 드러난 후 남녀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했는데, 당시 조사 과정에서는 특별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일반적인 우발 범죄 차원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범죄 행각이 드러나 다시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했다”고 말했다. 닷새 동안 집에서 시신과 함께 생활하고 여자친구를 집으로 불러들인 점 등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집안 소파, 신발 등 핏자국…살해된 택시기사와 동거녀 것으로 확인
피해자 신용카드로 600만원 커플링, 수천만원 대출도
경찰은 또 전날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숨진 택시기사 A씨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이씨가 범행 직후 600만원짜리 커플링을 구매하고 고급 술집·호텔 등에서도 결제한 것으로 파악했다. 기존에 여자친구에게 줄 명품가방을 샀다고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가 A씨의 스마트폰 잠금 패턴을 풀어 비대면 방식을 통해 수천만 원의 대출을 받은 것도 확인됐다. 신용카드 사용액과 대출금을 합하면 54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잠금 패턴은 A씨가 소지하고 있던 수첩에 그려진 것을 보고 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씨는 지난 20일 오후 10시 20분쯤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인 60대 남성 A씨에게 합의금을 주겠다며 파주시 집으로 데려온 뒤 둔기를 수차례 휘둘러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25일 체포됐다. 지난 27일 경찰이 이씨의 차 뒷자리에서 혈흔을 발견해 추궁하자 지난 8월 초 거주 중인 집의 명의자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사실도 털어놨다.
전익진·손성배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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