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자 K건설] LH, 팀코리아 일원으로 K-건설 부흥 이끈다

차완용 2022. 12. 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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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해외진출 지원 위한 투자사업에 앞장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수주 기반 다져

[아시아경제 차완용 기자] 지난달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해 우리나라와 베트남 기업이 공동 투자한 ‘흥옌성 클린산업단지’(143.1만㎡, 약 43만평) 착공식이 베트남 현지에서 개최됐다. 이곳은 베트남에 진출하는 국내기업을 위한 최초의 한국형 산업단지다.

또 3일 뒤인 28일 LH는 한-사우디 양국 정상회담 후속조치로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 장관 일행을 대상으로 스마트시티 사업 설명회를 열고 네옴시티 건설 수주를 지원했다.

이에 앞서 10월에는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공무원 주택 시범단지 건설사업 참여를 위한 협상도 개시했다. 정부가 제시한 ‘연 500억 불 수주, 세계 건설 4대 강국’ 비전 달성을 위해 LH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1월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팜 쯔엉 땀 공단관리위원장, 으엉 수언 하 에코파크 회장,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이성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쩐꾸옥반 흥옌성장, 오영주 주베트남대한민국대사, 당 응억 꾸인 부성장, 선병수 VTK법인장.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G2G 사업 집중…우리기업 건설수주 지원 앞장=이번에 착공한 흥옌성 클린산업단지는 한국기업을 입주 대상으로 하는 베트남 최초 한국형 산업단지로서 설계?시공?운영 등 건설과정 전반에 걸쳐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 사업시행은 LH 등 한국기업 컨소시엄이 75%,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가 25% 지분을 가진 현지 합작법인 VTK(Vietnam Together Korea)가 맡았다.

입주 단계부터 공장 운영에 이르기까지 행정?금융?세무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개별적으로 현지 공장용지를 물색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기업하기가 한결 수월해 질 전망이다. LH는 베트남뿐 만 아니라, 미얀마, 러시아에도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해 우리기업의 글로벌 생산거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LH는 한국형 해외 산업단지 건설뿐 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수도이전사업 참여, 필리핀 스마트 시티 건설 등 정부 간 협력(G2G)을 기반으로 추진되는 여러 해외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한-사우디 주택협력포럼 공동 주관, 글로벌 비즈니스 컨벤션, 협력 대상국 공무원 초청연수 등을 통해 주요 협력국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우리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또한 LH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경험을 토대로 총사업비 40조원 규모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수도이전사업 참여를 위해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총 사업비 6000억 원 규모의 신수도 공무원주택 시범단지 사업에 대한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했고, 10월부터 본 협상에 나섰다.

12월에는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을 모집했다. LH 컨소시엄이 공무원주택 시범단지 사업을 수행한다면 향후에 본격화될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한국 기업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한국형 스마트시티인 클락 신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클락 스마트시티’는 수도 마닐라 인근 옛 미군기지였던 클락특별경제구역 내에 축구장 147개 규모(약 104.7만㎡)로 신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4월과 6월 사업 추진을 위해 필리핀 클락개발공사(Clark Development Corporation)와 MOU를 체결했고, 내년 상반기 중 공식적인 사업 제안서 제출을 목표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K-City Network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지난 6월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으며, 국내 엔지니어링사, 스마트시티 solution 업체, 건설사와 동반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시티 조성공사와 더불어 대지조성 이후에 진행되는 복합건축물 개발사업에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 위기에 대응한 새로운 사업 모델 구축=이외에도 LH는 파키스탄 제1 경제도시인 카라치 지역에 온실가스 감축과 연계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다. LH가 정수시설 설치, 주택 개보수 지원, 가로등 설치, 공원 조성 등 슬럼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에 투자하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온실가스 감축실적(10년 간 약 130만 톤)을 탄소배출권의 형태로 판매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이다.

파키스탄 신드주 카라치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LH와 파키스탄 관계부처가 회의하는 모습.[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이번 사업 추진으로 확보되는 온실가스 국외감축실적을 통해 우리 정부의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기여함과 동시에 사업추진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수주 지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LH는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신드주, UN Habitat 등 상대국 정부 및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 중이며, 사업계획 국가승인 획득 후 본격 사업추진 할 예정이다.

LH는 국내 사업보다 리스크가 큰 해외투자사업의 특성을 감안해, 당분간 우리기업의 해외신규진출 및 중국 등으로부터 이전수요를 고려하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성공사례 창출에 집중하고, 향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중동, 중남미 등으로 우리 기업의 건설수주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LH가 다년간 축적한 개발사업 노하우와 공신력을 활용해 설계?건설?금융회사 등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국가 간 경제협력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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