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전기요금 9.5% 인상…4인 가구 기준 월 4022원 더 내야
30일 한국전력공사는 내년 1분기(1~3월) 적용하는 ㎾h당 전력량요금을 11.4원, 기후환경요금을 1.7원 올린다고 밝혔다.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상한인 ㎾h당 5원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전력량요금과 기후환경요금이 오른다. 총 전기요금 인상액은 11.4원에 1.7원을 더한 13.1원으로 올해 4분기 대비 9.5% 인상된다. 한전에 따르면 단일 회차 기준 이번 전기요금 조정이 2차 오일쇼크(1981년)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4인 가구(평균 전기 사용량 307㎾h)기준 전기요금은 4022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4인 가구에 청구되는 전기요금은 5만2000원대에서 5만7000대로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역대급 인상폭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인상은 계속될 예정이다. 11.3원의 인상폭으로는 30조원에 달하는 한전 적자를 해소하기는 부족하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산업부가 산출한 ‘한전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전기요금의 적정 인상액은 ㎾h당 51.6원이다. 1분기 인상안을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40원가량이 모자란 상황이다.
이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전과 한국가스공사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전기·가스요금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계적인 요금 현실화를 통해 한전의 누적 적자와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2026년까지 해소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전 측도 “이번에 반영하지 못한 잔여 인상 요인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의해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1분기 가스요금은 일단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에너지 수요가 높은 동절기인 데다가 공공요금이 동시에 대폭 오르면 국민 부담이 커질 것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장관은 “2분기 이후 가스요금 인상 여부를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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