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 8개월 만에 하락 전환…연 4.74%
은행권의 가산금리 조정, 연 3%대 고정금리 상품인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으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57%로 전달 대비 0.23%p 상승했다. 이는 2012년 3월(연 5.62%)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연 7.85%) 금리가 중·저신용차주 비중이 확대되면서 한 달 새 0.63%p 뛰었고, 보증대출(연 5.65%) 금리 역시 지표금리 상승 영향으로 0.55%p 상승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월 연 4.82%에서 11월 연 4.74%로 0.08%p 떨어지면서 전체 가계대출 상승폭을 제한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지난 3월(-0.04%p) 이후 8개월 만이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상승폭에 비해 주담대 금리 상승폭이 작았다”며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하거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의 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하면서 전체 주담대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가계 고정금리대출(신규) 비중은 10월 29%에서 11월 36.8%로 7.8%p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10월 연 5.27%에서 11월 연 5.67%로 0.40%p 뛰면서 2012년 6월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은행채 단기물 등 지표금리의 상승,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은행대출 수요 지속 등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기업대출 금리가 0.33%p 오른 연 5.41%였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44%p 뛴 연 5.93%로 집계됐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11월 연 5.64%로 10월(연 5.26%) 대비 0.38%p 상승했다. 역시 2012년 5월 이후 10년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11월 연 4.29%로 지난달(연 4.01%) 대비 0.28%p 올랐다. 2008년 12월(연 5.58%)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연 4.29%)가 1개월 만에 0.32%p 오르면서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연 4%선을 돌파했다.
11월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35%p로 10월(1.25%p)보다 0.10%p 확대됐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은 3개월 만으로, 당국의 수신금리 경쟁 자제 권고로 대출금리 상승폭(0.38%p)에 비해 수신금리 상승폭(0.28%p)이 못미쳤기 때문이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저원가성 예금상품이 포함되는 잔액 기준으로는 예대금리차가 같은 기간 2.46%에서 2.51%로 0.05%p 확대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11월 연 5.82%로 한 달 새 0.60%p 올랐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연 5.39%(+0.80%p)와 연 5.27%(+0.94%p), 연 5.44%(+0.76%p)로 집계됐다.
대출금리도 상호저축은행 연 11.96%(+0.65%p), 신용협동조합 연 6.52%(+0.73%p), 상호금융 연 5.85%(+0.47%p), 새마을금고 연 6.59%(+0.83%p)에서 모두 상승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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