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0만원 현금다발 두고 떠난 익명의 기부천사..."좋은 일에 써달라"

ⓒ천안시

익명의 기부천사가 충남 천안시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현금 9900만원을 기부했다.

30일 천안시에 따르면 한 익명의 기부자가 지난 29일 오후 2시께 천안시 동남구 청룡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왔다.

검은색 패딩 점퍼에 마스크를 쓴 이 기부자는 민원 도우미에게 "맞춤형 복지팀에 전달해달라"며 검은색 부직포 가방을 건네고 사라졌다.

가방에는 "성금 좋은 일에 써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현금다발 9900만원이 들어 있었다.

가방에 현금이 든 걸 확인한 직원이 뒤쫓아 갔지만, 기부자는 "쫓아오면 기부하지 않겠다"는 말만 남기고 떠나버렸다.

청룡동은 이번 기부금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천안시복지재단에 전달해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박상돈 시장은 "추운 겨울 온정과 거액의 성금을 기부해 준 기부자의 뜻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될 수 있게 하겠다"며 "기부천사의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산하고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