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민주당 '윤석열 악마화' 중독…자해 일삼는 패닉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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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민주당 지지자까지 '윤석열 악마화' 가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적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지지자들까지 가세해 '악마화'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강준만(66)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29일 펴낸 신간 『퇴마 정치』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강 교수는 "그들이 민주당의 20년, 50년, 100년 집권 꿈에 급제동을 건 윤석열을 증오하는 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문제는 그런 '윤석열 악마화'의 비용"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집권 초기부터 추진한 적폐 청산은 정권의 정치적 기반을 굳히고 보수 야당을 사실상 초토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민주당 장기 집권 시나리오를 일거에 뒤집어버린 사건으로 2019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집을 압수수색한 '8·27 사태'를 지목했다.
강 교수는 "민주당은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너무 단순 무식한 이분법을 택하고 말았다"며 "2022년 대선 결과는 2년 7개월간 지속한 '윤석열 악마화'의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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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석열 때리기' 올인…스스로 자해"
강 교수는 ▶윤석열 측근 죄다 자른 추미애의 1·8 대학살 ▶4·15 총선 압승 후 더 과격해진 윤석열 악마화 ▶민주당 사람들의 비명과 악담과 저주 등 장(章)에서 민주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과 민주당은 윤석열을 미워하는 수준을 넘어 악마로 간주함으로써 스스로 자해를 일삼는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며 "윤석열 악마화라는 마약에 중독된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윤석열 권력욕과 사악함에 대한 극단적인 과대평가와 윤석열의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극단적인 과소평가로 윤석열보다는 자신들의 그늘과 어두움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걸 폭로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민주당은 이성을 상실할 정도로 무리한 '윤석열 때리기'에 올인함으로써 윤석열을 키워주고 정권을 넘겨준 오만과 어리석음에 대해 처절히 성찰하라"고 했다.
강 교수는 앞서 2020년 10월 펴낸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에서도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를 일일이 정리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말았다"며 "굳이 지적할 것도 없이 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이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책에서 "착한 권력을 표방했거니와 자신들에겐 그런 DNA가 있다고까지 큰소리친 권력 집단이 내로남불 화신이 될 때 어찌해야 할까"라며 "권력이 권력을 죽이는 '권력의 역설'을 한국 사회에서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대의 논객'으로 불리는 강 교수는 지난해 2월 정년퇴직했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사회·역사 등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다. 2005년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받았고, 저널룩 『인물과 사상』(전 33권)을 비롯해 『김대중 죽이기』 『싸가지 없는 진보』 『강남 좌파』 등을 썼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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