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어드벤처]'연말 홈파티' 파티팩부터 디저트까지

준비 안 된 파티팩 판매 '황당'
뿌링클은 환상, 맛초킹은 아쉽
팡도르 디 베로나 홈파티에 제격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올해 연말을 맞아 안 사면 손해인 파티팩과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를 판매한다는 소식에 이마트24를 찾았다.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예약구매를 한 뒤 이틀 뒤 상품을 수령하러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bhc 뿌링클 맛초킹 파티팩은 전용 상자에 담겨있어야 하는데, 웬걸 종이봉투에 넣어줬다. 해당 매장에 상자가 없어서 어쩔 수 없다 길래 하는 수 없이 받아왔다. 이 정도로 준비가 안 된 채 상품을 판매하는 게 맞나 싶었다. 집에 도착해서 상품을 꺼내다 보니 광고와 달리 치킨 할인 쿠폰도 없었다. 애초에 상자와 함께 쿠폰도 준비가 안 된 것인지 점포 실수인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파티팩은 뿌링클볶음면, 뿌링클팝콘, 뿌링클프레첼오리지널·스파이시, 맛초킹볶음면, 맛초킹닭다리 등 6종으로 구성돼있다. 이번에 다시 한 번 느꼈지만 뿌링클 가루는 어느 것과 만나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뿌링클볶음면은 분말스프와 별첨스프를 넣었더니 뿌링클 냄새가 확 났다. ‘단짠단짠’의 고소한 볶음면으로 맛이 일품이었으나 다소 퍽퍽한 느낌은 있었다. 뿌링클 팝콘은 팝콘과 시즈닝의 조화가 매력적이었다. 양도 적당하고 치즈맛과 달달한 맛 등이 다채롭게 느껴졌다. 영화나 넷플릭스를 볼 때 재구매해서 먹을만한 스낵이었다. 뿌링클프레첼오리지널은 프레첼, 땅콩 등에 가루가 듬뿍 묻어 있어 맛이 진했다. 부서진 모양의 통통한 과자가 제일 맛있었는데 씹는 맛이 좋고, 고소했다.

맛초킹볶음면은 면과 함께 홍고추, 파 등 건더기스프가 담겨있었다. 뜨거운 물 두 스푼 정도 남기고 다 따라낸 뒤 맛초킹맛소스를 뿌렸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점도가 상당히 높은 액상 수프였는데 끈적거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간장 베이스의 볶음면으로, 마늘향과 단맛이 강했다. 문제는 단맛이 지나칠 정도여서 쉽게 물리는 맛이었다. 맛초킹닭다리는 기존에 알던 통통한 닭다리 과자와 달리 납작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조금 더 바삭바삭한 식감이었고, 맥주 안주로 제격이었다.

팡도르 디 베로나는 이탈리아에서 크리스마스 때 가족들과 같이 나눠 먹거나 선물로 주는 축제 전용 빵이다. 종 모양의 상자를 열자 비닐에 담긴 거대한 빵과 슈가파우더가 나왔다. 상품 설명이 한국어로 자세하게 쓰여 있지 않아 당혹스러웠는데 겉면 이미지를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 비닐에 빵과 슈가파우더를 넣고 흔들었더니 비슷한 모양이 나왔다. 식감은 양산형 빵의 질감이라 부드러운 빵을 생각했다면 실망할 것 같다. 슈가파우더를 뿌리니 달콤한 빵이 됐고, 여러 명이 한 조각씩 나눠 먹는다면 한 번쯤은 구매해볼 만한 이색 상품이었다.

bhc 뿌링클 맛초킹 파티팩.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