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겨울왕국'…파도가 주택 덮치자 그대로 얼어붙어

방제일 2022. 12. 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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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오대호에 속한 이리호(湖) 주변 연안 주택 근처가 지난주 발생한 눈 폭풍으로 인해 '고드름 옷'을 뒤집어쓰며 현실판 '겨울 왕국'을 연출했다.

29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지난 주말 인근 접경 도시인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눈 폭풍의 여파로 큰 파도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변 호숫가 집들을 덮치면서 바로 얼어붙은 모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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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수십명 목숨 앗아간 눈 폭풍 여파
호수 인근 주택가 '고드름 옷' 입은 듯

북미 오대호에 속한 이리호(湖) 주변 연안 주택 근처가 지난주 발생한 눈 폭풍으로 인해 '고드름 옷'을 뒤집어쓰며 현실판 '겨울 왕국'을 연출했다.

29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지난 주말 인근 접경 도시인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눈 폭풍의 여파로 큰 파도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변 호숫가 집들을 덮치면서 바로 얼어붙은 모습을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이름이 '크리스털 비치'인 온타리오주 포트 이리의 한 마을 주민들은 눈 폭풍이 부는 동안 파도가 이리호의 방파제를 넘어 몰아쳤다고 전했다.

28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포트 이리의 이리호 연안 '크리스털 비치' 마을에 있는 한 주택이 얼음덩어리로 뒤덮여 있다. <사진=AP연합>

지난 주말 눈보라가 몰아치는 동안 밤사이 포트 이리의 기온은 화씨로 한 자릿수대(섭씨 영하 17.8∼12.8도)로 떨어졌다. 이는 평년보다 20도가량 낮은 수준이다. 미국 국립기상청(NSW)은 지난 23∼24일 폭풍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이리호 상공의 풍속이 60mph(약 초속 27m)에 달하고 파도의 높이가 25피트(7.62m)를 넘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기상 조건에서 파도가 호수 연안을 강타하면서 엄청나게 차가운 물이 표면에서 즉시 얼어붙은 것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사진=로이터연합>

마을 주민인 터플링 씨는 CTV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털 비치의 집들을 덮은 얼음의 두께가 최소 1피트(약 30㎝)에 달해 주민들이 얼음의 무게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랫동안 이곳에 살았지만 이렇게 날씨가 나빴던 적은 없었다"며 "얼음이 덮친 우리 마을 집들의 피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

한편 포트 이리 지역의 기온이 30일은 화씨 40도대(섭씨 4∼9도), 31일은 50도대(섭씨 10∼15도)로 평년보다 20도 이상 오르면서 얼음이 녹으면서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포트 이리 지역 소방 당국은 주민들에게 "현재 이 지역은 불안정하고 위험하다"며 이리 호숫가 근처 얼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촉구했다. 이어 당국은 "비록 이 장면은 장관이고 아름답지만, 사진 한 장 때문에 목숨을 잃을 가치는 없다"고 경고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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