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첫 신년 메시지'…삼성 위기 극복 카드 나올까

조인영 2022. 12. 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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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신년 메시지'를 내놓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금융 불안과 경기 침체로 위기 상황에 놓인 삼성에 새 경영 비전을 제시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 삼성 경영진들은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경쟁 우위를 지속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고 실행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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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동남아 출장 마치고 귀국…"열심히 하겠다" 각오
글로벌 복합 위기 속 '신경영' 담긴 '새해 메시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신년 메시지'를 내놓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금융 불안과 경기 침체로 위기 상황에 놓인 삼성에 새 경영 비전을 제시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다.


삼성은 반도체 재고가 늘고 있고, 가전·모바일 판매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난관을 극복할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 회장은 미래 기술 개발, 인재 확보, 신사업 육성 등을 새해 키워드로 '뉴삼성'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9박 10일간의 동남아 출장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 그는 새해 경영 계획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고만 했다. 스마트폰, 배터리, 가전 등 핵심 사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추가 투자나 협력 방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재계는 숨 가쁘게 글로벌 강행군을 펼친 이 회장이 복합 위기를 돌파할 신경영 화두를 조만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자금시장 경색 등 대내외 위기가 거세진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 반도체, 가전, 모바일 등 주요 사업에 불어닥친 한파로 삼성전자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이했다.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수요 저조로 올 4분기 적자를 냈거나 적자가 유력하다. 삼성전자 역시 수요 직격탄에 실적 하락폭이 가파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경기 둔화 기조는 내년에도 줄곧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상승 사이클 회복까지는 최소한 반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것이 글로벌 전망기관들의 분석이다. 소비심리 위축, 고환율, 자본조달 비용 상승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세는 이 보다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뿐 아니라 반도체를 비롯해 주요 공급망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삼성은 수출 다각화,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출구전략 마련이 더욱 시급해졌다.


대내외 위기가 심각해지자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모여 사업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경영진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극복 방안을 찾고, 그룹 간 시너지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녹록치 않은 경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재용 회장은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 신성장동력 마련 등을 강력하게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당시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삼성이 생존해온 비결인 '초격차 기술'을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10월 말 회장 승진 당시에도 그는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며 인재 확보와 기술 투자 의지를 밝혔었다.


이 같은 기술 중시 경영은 연말 사장단·임원 인사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반도체(DS)부문에서는 2명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며 첨단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으며, 가전·모바일 등에서는 관록있는 경영진을 중용해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재계는 이 회장이 '신년 메시지'를 내놓더라도 신년사 보다는 사내용 메시지로 전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현재 등기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신년사 보다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도전 위지를 고취시키기 위한 소감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 삼성 경영진들은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경쟁 우위를 지속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고 실행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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