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아시안게임, APBC... 2023년 시험대에 오르는 한국 야구
[유준상 기자]
'숨고르기'는 끝났다. 이제는 국제무대에서 한국 야구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올핸 베이징 동계올림픽, FIFA 카타르 월드컵 등 '빅이벤트'가 있었던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에 비해 큰 대회 없이 야구계는 KBO리그에만 집중했다.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관중 편의가 개선됐고, 치열한 순위 경쟁과 신예 선수들의 활약 등에 힘입어 2019년 이후 3년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 2023년 WBC 대표팀을 이끌 kt 위즈 이강철 감독(오른쪽) |
ⓒ kt 위즈 |
2006년(1회)과 2009년(2회) 2개 대회 모두 대표팀은 WBC에서 4강 이상의 성과를 만들었다. 반면 2013년(3회), 2017년(4회) 대회에서는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야구 열기에 불을 붙였던 WBC가 2010년대에는 오히려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4회 대회가 끝난 이후 6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APBC,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가 몇 차례 열리기는 했지만, 한국 야구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WBC처럼 대표팀 구성에 힘을 준 국가가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열리는 WBC인 만큼 미국, 일본 등 우승을 노리는 팀들은 '초호화 라인업'을 꿈꾼다.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씻어내야 하는 대표팀도 한국계 선수를 관심 명단에 포함시키는 등 직전 대회보다 더 좋은 전력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부진을 만회한다면 잠시 식었던 야구 열기도 다시 뜨거워질 수 있다.
우선 소형준(kt 위즈), 구창모(NC 다이노스), 곽빈(두산 베어스) 등 2010년대 후반 이후 KBO리그서 잠재력을 나타낸 젊은 투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고영표(kt)를 비롯해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투수들이 마운드를 이끌어준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kt) 감독은 단기전 맞춤 전략을 계획 중이다.
▲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야구대표팀 |
ⓒ KBO(한국야구위원회) |
WBC가 '성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은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이다. 1위를 목표로 삼고 대회에 임하는 것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하고, 장기적으로 리그의 발전과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위해서 대표팀에게 꼭 필요한 대회다.
WBC에 비해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직전 대회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다르게 주전급 선수들보다는 젊은 선수들 주축으로 대표팀이 꾸려지고, 대회 기간 동안 KBO리그 정규시즌은 중단되지 않는다.
만 24세 이하 혹은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지기에 각 팀에서 젊은 선수들, 혹은 '병역 혜택'이 필요한 선수들에게는 아시안게임이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변수라 대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지 장담할 수 없다.
첫 대회가 개최된 2017년 이후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APBC는 6년 만에 2회 대회 개최를 확정했다. APBC는 각 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국가대항전 출전 기회와 국가대표로서의 자긍심을 부여하고, 국제대회서 활약할 유망주와 스타 선수들을 발굴하는 취지로 창설된 대회다.
당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등 팀 내에서 주전급이면서도 젊은 선수들이 대거 태극마크를 달았다.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또는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의 선수, 와일드카드 3명 등 총 26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 역시 엔트리 승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1회 대회서 대한민국, 일본, 대만이 참여했다면 이번에는 호주까지 총 4개 국가가 우승을 놓고 다툰다. 내년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며, 팀당 예선 3경기 풀리그를 거쳐 1~2위 팀이 결승전을 갖고 3~4위 팀이 3위 결정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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