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요즘 것들의 직장기' 다룬 '더 패뷸러스'·'MZ 오피스', 공감에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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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패뷸러스'가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를 그렸다고 호언했다.
화려한 패션계를 배경으로 눈을 사로잡는 옷들의 향연과 배우들의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외형은 그럴 듯하게 만들어 놨지만, 이야기는 변화한 사회의 인식을 배제한 채 여전히 청춘물의 공식을 답습하며 시대착오적인 드라마에 머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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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패뷸러스'가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를 그렸다고 호언했다. 화려한 패션계를 배경으로 눈을 사로잡는 옷들의 향연과 배우들의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 외형은 그럴 듯하게 만들어 놨지만, 이야기는 변화한 사회의 인식을 배제한 채 여전히 청춘물의 공식을 답습하며 시대착오적인 드라마에 머물고 말았다.
'더 패뷸러스'는 패션 브랜드 대행사 오드리의 대리 표지은(채수빈 분), 프리랜서 사진 작가 지우민(최민호 분), 디자이너 조세프(이상운 분), 모델 예선호(박희정 분)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친구이자 패션계에서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들이다.
등장 인물들의 설정부터 청춘물, 패션 드라마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간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씩씩한 여성이지만, 실수로 민폐로 전락하는 표지은, 잘생긴 남사친으로 표지은 곁에서 조력자가 되어주는 지우민, 패션 드라마의 전형적인 공식처럼 등장하는 성소수자 디자이너, 쿨한 성격의 잘 나가는 모델로 친구들을 아우르는 예선호까지 이들이 벌이는 우정과 사랑의 에피소드는 눈길을 끌 만한 특별한 지점이 없다.
이들이 살아남아야 하는 일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부터 N 포 세대, 조용한 사직 등 젊은 세대 중심으로 공감을 자아내는 키워드와는 전혀 동 떨어진 말들만 늘어놓는다. 현재 고용 안정성이 사라져가는 구조 속에서 치열한 미래를 준비하기 보다는,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청년들이 많아지며 사회적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 이 키워드들이 상징하는 현재의 사회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은 채, 열정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고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다루라는 의미가 아닌, 최소한의 공감과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여지들이라도 녹여내야 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패션계가 일반 직장과 다른 특수한 환경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현실에 발 붙이고 있는 캐릭터, 대사 한 줄이 없다.
최근 최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의 코너 'MZ 오피스'가 요즘 세대 직장인들의 특징을 잡아 현실적으로 풍자해 모든 세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MZ 오피스'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소통·조직 문화가 달라지고 있는 과도기를 포착해 공감 뿐 아니라 '이대로 괜찮은지'에 대한 물음으로도 연결된다.
'MZ 오피스'와 장르와 지향하는 바는 다르지만, '밀레니얼 세대들의 빛나는 라이프'를 그리겠다던 '더 패뷸러스'는 변화를 읽어내지 못한 콘텐츠는 아무리 화려하게 치장해도 이야기가 촌스럽고 낡아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만 다시 한 번 각인시킨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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