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회사는 왜 캐피털사와 손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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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짜리 굴착기 구매를 계획했던 김문수(가명·50세)씨는 캐피털사의 할부금융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려 했지만 두자릿수로 껑충 뛰어버린 금리 때문에 잠시 계획을 미루기로 했다.
한 건설기계 판매 관계자는 "캐피털사를 통해 구매하기로 한 물량의 30% 정도가 최근 금리상승 때문에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 차원의 제휴를 통한다면 신용도가 우수한 고객의 경우 9%대 초반 금리로도 할부금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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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1억원짜리 굴착기 구매를 계획했던 김문수(가명·50세)씨는 캐피털사의 할부금융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려 했지만 두자릿수로 껑충 뛰어버린 금리 때문에 잠시 계획을 미루기로 했다. 고물가로 빠듯해진 살림에 13%에 달하는 금리 부담을 떠안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굴착기, 덤프트럭, 휠로더 등을 판매하는 건설기계업계가 치솟는 금리에 고객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30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건설기계 제조·판매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KB캐피탈과 건설기계 구입 자금에 필요한 할부금융을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캐피털사와 손 잡고 할부금융 서비스 지원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현대건설기계도 현대커머셜과 할부금융 업무 제휴 협약을 통해 고객 전용 저금리 금융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기계업계는 빠르면 내년 1분기 안에 리스·할부 등을 적용한 새로운 금융상품 지원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1분기가 전통적인 건설기계업계의 성수기라는 점에서 고금리에 막혀 장비 구입을 망설였던 고객층을 불러들이는데 1분기가 적기이기 때문이다. 캐피털업계도 현재 적정 금리수준, 할부 방식 등을 검토하며 금융상품 출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캐피털사와의 업무협력은 건설기계업계에 단비 같은 효과를 낳을 수 있다. 현재 굴착기 한 대당 가격은 평균 6000만원~1억원 수준. 그동안은 회사 차원의 제휴 서비스가 없어 개인이 현금이나 대출을 이용해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자금 동원 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개별적으로 캐피털사를 통해 12~13% 수준의 금리에 제품 비용을 수십개월에 걸쳐 나눠 갚는 할부금융을 이용해왔다. 1억원짜리 굴착기를 12~13% 금리로 할부 구매한다면 연간 이자비용만 1200만원~1300만원이 나가게 된다. 이 마저도 최근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할부금융을 이용하는데 부담해야 하는 금리 수준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한 건설기계 판매 관계자는 "캐피털사를 통해 구매하기로 한 물량의 30% 정도가 최근 금리상승 때문에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 차원의 제휴를 통한다면 신용도가 우수한 고객의 경우 9%대 초반 금리로도 할부금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계업계는 그동안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중국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어 국내시장 고객 저변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의 경우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지역 건설기계 매출액이 10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9% 감소했다. 반면 한국과 신흥국 시장은 4505억원으로 21% 증가했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3분기 중국 매출이 496억원으로 22%나 줄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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