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인 화재, 처음 불 난 트럭운전자 입건…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사망자 5명 등 사상자 46명 발생…'최초 화재' 5t 폐기물 집게 트럭 운전자 입건
트럭 운전자 "주행 중 갑자기 '펑' 소리 나더니 화재 발생…불길 안 잡혀 대피"
경찰, 트럭 운전자 진술 토대 CCTV·차량 블랙박스 등 확인 예정
시신 훼손된 사망자, 신원 파악 위해 유족과 DNA 대조 작업 진행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30일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사망자 5명 등 사상자 46명을 낸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와 관련해 최초 불이 시작된 트럭 운전자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30일 화재가 최초로 시작된 5t 폐기물 집게 트럭 운전자 A씨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A씨를 한차례 조사한 뒤 이날 정식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행 중 갑자기 에어가 터지는 '펑' 소리가 나더니 화재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차량 조수석 밑쪽에서 불이 나서 차량을 하위 차로(3차로)에 정차하고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시도했다"며 "그러나 불길이 잡히지 않아 대피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의 트럭에서 시작된 화재가 초대형 참사로 이어질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중 A씨에 대한 2차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 진술을 토대로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해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을 재구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신이 많이 훼손돼 육안으로 신원 확인이 어려운 사망자들의 신원 파악을 위해 유족과 DNA 대조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사고는 29일 오후 1시 49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에서 성남 방향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3분의 1지점 부근을 지나던 A씨 트럭에서 불이 나며 시작됐다. 불은 플라스틱 소재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으며 빠르게 확산했다.

이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다치는 등 4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총길이 830m 방음터널 중 600m 구간이 소실됐고, 내부에 있던 차량 45대도 대부분 전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