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방음터널 55곳 전수조사…화재 취약소재 전면 교체”

손재호 2022. 12. 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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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건과 관련해 "국가에서 관리 중인 방음터널 55개를 비롯해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방음터널까지 전수조사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원 장관은 또 공사가 진행 중인 방음터널에 대해선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는 곳은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 방법을 바꾸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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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건과 관련해 “국가에서 관리 중인 방음터널 55개를 비롯해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방음터널까지 전수조사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원 장관은 또 공사가 진행 중인 방음터널에 대해선 “화재에 취약한 소재를 쓰는 곳은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화재에 튼튼한 소재와 구조로 시공 방법을 바꾸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건 관련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이번 사고는 방음터널 소재가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29일 경기도 과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발생한 화재는 터널 재질과 구조적 특성 탓에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원 장관도 “소위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라는 아크릴 소재인데, 여러 가지 편리함이 있지만 화재에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그간 계속 지적돼왔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이미 전문 연구기관에서 이 아크릴 소재를 화재 취약성 때문에 교체 혹은 배제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면서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채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원 장관은 “이에 대한 감사원 지적이 지난해 말 있었고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이런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전문기관에 용역 발주했다”며 “지난 7월부터 용역 계약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원 장관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진행 상황을 보면 비용이나 채광, 경관 등의 이유로 안전을 도외시하고 사고가 터지기 전까지 미뤄온 정부의 업무 태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 책임자로서 정부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원 장관은 이미 공사가 완료된 방음터널에 대해선 “(소재를) 전면 교체하겠다”며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경우 부분적으로 내화성 도료나 상부 개폐 등을 통해 화재에 대한 대피 시간과 구조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대폭 보강하겠다”고 공언했다.

원 장관은 특히 “비용 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사람 목숨값보다 비싼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원 장관은 페이스북에 “사고 당시 상황을 분초단위까지 확인해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세우겠다”고 적었다.

원 장관은 또 “터널 화재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과 부상을 입은 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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