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영면에 브라질 곳곳 눈물바다…"사흘간 국가 애도기간"
'축구 황제' 펠레가 30일(한국시간) 세상을 떠나자 그의 조국인 브라질 각계에서도 애도의 목소리를 내며 깊은 슬픔을 표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0월 대선 결선에서 패한 뒤 활동을 멈췄던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펠레는) 가는 곳마다 브라질을 드높였다"고 추모하며 고인이 사인한 유니폼 사진을 함께 올렸다. 대통령실을 통해서도 "펠레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위대한 시민이었고 애국자였다"며 "신께서 슬픔에 잠긴 전설의 유족에게 이 어려운 순간을 극복할 힘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하기도 했다.
내년 1월 1일 취임을 앞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도 트위터에 펠레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10번을 언급하며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고 경의를 표현했다. 이어 "세계에서 그보다 더 잘 알려진 브라질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는 그냥 축구 경기를 뛴 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다"고 칭송하면서 "고마워요, 펠레"라고 덧붙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번호 '10'을 달고 뛴 브라질 국가대표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펠레 이전에 '10'은 하나의 숫자에 불과했다"며 "펠레는 떠났지만, 그의 마법은 남아 있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썼다.
펠레의 고향인 미나스제라이스주 트레스코라송스, 선수 생활의 대부분(1956~1974년)을 보낸 소속팀 연고지 산투스 등에서는 시민들이 '우리의 왕 펠레'라고 인쇄된 플래카드 등을 곳곳에 걸며 슬픔을 표현했다.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수상을 브라질 국기색 조명으로 비추며 펠레를 추모했다.
산투스 축구 클럽은 성명을 통해 "내년 1월 2일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24시간 동안 시민 조문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펠레의 유해는 이날 팬들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위해 상파울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축구장 센터 서클로 운구될 예정이다. 입관 절차는 이튿날 진행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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