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보냅니다" 약국·편의점 돌며 의약품 싹쓸이

문화영 2022. 12. 3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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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감기약과 해열제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한국에서 의약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중국으로 보내는 이른바 사재기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한약사회가 칼을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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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약품 대란에 관광객·유학생 등
대한약사회 "대량 판매 안 된다" 공문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감기약과 해열제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한국에서 의약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중국으로 보내는 이른바 사재기 사태가 발생하면서 대한약사회가 칼을 빼들었다.

최근 하남시 망월동 약국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여행용 캐리어에 감기약 600만 원어치를 구매해갔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또 일부 약국에서는 중국인이 해열제를 싹쓸이해 갔으며, 한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타이레놀'을 구했다는 인증샷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의약품을 대량구매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대한약사회가 해당 행위에 대해 징계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현지 가족에게 보낼 상비약을 한국에서 구매하는 중국인들도 늘고 있다. 한 유학생은 타이레놀 20여 통이 담긴 택배 상자와 함께 "편의점 여러 곳을 돌면서 약을 모았고 중국으로 보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유학생 역시 "상하이에 계신 어머니가 해열제를 구하지 못해 한국에서 진통제 계열 의약품을 보내드렸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러나 배송 박스 품목에 약품이라 표시하면 중국으로 반입이 어렵다. 때문에 이들은 다른 짐과 섞어 보내거나 주소를 나눠 보내는 등 상비약 반입을 위한 통관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아예 중국으로 입국해 약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의약품을 대신 들고 중국으로 가 사례금을 요구한 뒤 시세차익을 남기는 식이다.

한편 중국인들의 감기약 사재기와 관련해 대한약사회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감기약 대량 판매행위가 적발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징계를 요구하고 관계기관에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27일에도 회원공지와 공문을 통해 의약품의 대량 판매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국 내에 코로나가 퍼지더라도 감기약 등 국내 물자 수급과 방역 관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같은 날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공문을 보내 소속 회원과 관련 업체 등에 감기약 과량 판매 근절을 요청한 바 있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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