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키워드-가요] 유희열 표절 논란, BTS 완전체 활동 중단, 이승기 등 소속사와 갈등

박정선 2022. 12. 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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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 ‘사건의 지평선’ 발매 6개월 만에 역주행
다이아·에이프릴 등 아이돌 탈퇴·해체 잇따라

올 한해 한국의 연간 실물 음반 판매량이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걸그룹들의 활약에 힘입어 사상 최대 기록인 8000만장 고지를 눈앞에 뒀다. 써클차트(옛 가온차트)에 따르면 2022년 1주 차부터 50주 차(12월 10일)까지 판매 상위 400위에 든 음반을 기준으로 한 실물 음반 판매량은 7419만5554장으로 집계돼 작년 판매량(5708만9160장)보다 29.9% 증가했다. 올해 실물 음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걸그룹의 글로벌 팬덤 성장 덕분으로 풀이된다.


음반 판매량이 증가하고, 페스티벌과 콘서트 등이 재개되는 등 기분 좋은 소식들이 잇따라 들려온 2022년이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소식도 이어졌다. 표절 논란과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갈등, 수많은 팀의 해체와 멤버 탈퇴 등의 부정적 이슈도 잇따랐다.


ⓒ펜타포트록페스티벌벌

역대 최다 관객 동원 '펜타포트'…BTS 부산 콘서트·아이유 잠실 공연

팬데믹으로 약 3년간 콘서트 업계는 드디어 긴 터널을 지나왔다. 특히 대규모 야외 음악 페스티벌인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크라잉넛, 선우정아, 이무진, 적재, 넬, 잔나비, 크랙샷, 뱀파이어 위켄드 등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와 밴드를 중심으로 50여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3일간 진행된 이 페스티벌에는 총 13만명의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펜타포트’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 코로나 기간 열리지 못했던 대규모 대중음악 페스티벌이 잇따라 부활했다. ‘자라섬 페스티벌’ ‘부산 록 페스티벌’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뷰티풀민트라이프’ ‘슬로우라이프슬로우라이브’ ‘서울재즈페스티벌’ 등이 연이어 관객들을 찾았다.


대중음악 콘서트 중에서도 상징성을 가진 무대들이 이어졌다. 가수 아이유는 지난 9월 국내 여성 가수 최초로 잠실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 해당 콘서트의 티켓 발매 1시간만에 8만8000석 전석이 팔려나갔고, 아이유는 반세기가 넘는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 속에서 어떤 여성 아티스트도 쓰지 못한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0월 방탄소년단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도 의미가 크다. 이 공연은 전 세계 229개 국가에서 동시 시청(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오프라인 5만명)하는 기록을 세웠다.


ⓒ하이브브

화려했던 9년…각개전투 나선 BTS, 군백기 스타트

앞서 10월 진행한 콘서트는 군입대 전 완전체로서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콘서트였다. 올해 6월 방탄소년단은 자체 콘텐츠를 통해 당분간 멤버들이 각자의 시간에 집중하며 공식 솔로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올해 12월 입대한 멤버 진을 시작으로 팀의 군백기를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팀이 솔로 활동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공식 개별 활동에 속도를 냈다. 진과 제이홉, RM은 솔로 앨범을 발매했고, 정국은 찰리 푸스와의 콜라보, 월드컵 공식 주제가 가창 등 글로벌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앨범 활동은 물론 RM은 tvN ‘알쓸인잡’ MC로 활약하고 있고, 뷔는 내년 상반기 방송되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 합류설이 불거지는 등 멤버들의 예능 활동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9엔터테인먼트

발매 6개월 만에 역주행…윤하 ‘사건의 지평선’

올해 가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가수 윤하다. 지난 3월 발매된 윤하의 정규 6집 리패키지 앨범 ‘엔드 띠어리: 파이널 에디션’의 타이틀곡인 ‘사건의 지평선’이 발매 후 6개월만에 역주행하면서 결국 음원차트 1위까지 올랐다. 발매 당시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으나 윤하의 라이브가 유튜브와 각종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지난 10월 4일 멜론 톱100 차트에 98위로 재진입하며 본격 역주행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만인 지난 11월 6일 차트 1위에 올랐다. 심지어 멜론 톱100 정상에 오른 뒤 일간차트에서 한 달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안테나나

표절 의혹에 고개 숙인 유희열

유독 올해는 아쉬운 소식도 많이 전해졌다. 그 중에서도 그간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져온 동시에 방송가에서도 전방위로 활약하던 유희열의 표절 의혹은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일본 영화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유희열은 메인 테마의 유사성을 인정하고 사과했고 사카모토 류이치가 전면에 나서 유희열을 옹호해 표절 의혹은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또 다른 표절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며 의견은 분분한 상태다. 유희열은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저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라며 씁쓸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창작자로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유희열은 13년 만에 KBS2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했다.


유희열의 표절 의혹 이후 가요계에선 비슷한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이적이 2013년 발표한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 브라질 가수 라이문도 파그네르의 ‘루비 그레나’(Rubi Grena)와 유사하다는 주장, 이무진의 대표곡 ‘신호등’이 일본 가수 세카이노 오와리가 2015년 발매한 ‘드래곤 나이트’(Dragon night)와 유사하다는 주장 등이 나왓지만 소속사 측은 유사성 의혹에 강하게 부인했다.


이승기부터 츄·오메가엑스까지…가수 vs 소속사 갈등 ‘시끌’

올해 하반기에는 많은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대중을 놀라게 했다. 먼저 이승기는 현재 데뷔 후 18년간 몸담아온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정산 관련 갈등을 빚고 있다. 이승기는 후크에 음원료 미정산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보내며, 앨범 유통으로 인한 수익 내역과 미지급된 음원료 정산을 요구했다. 후크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서까지 보냈다.


양측이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후크는 지난 16일 이승기에게 기지급 정산금 약 13억원, 미지급 정산금 약 29억원과 이로 인한 지연 이자 약 12억원 등 총 54억원 가량의 금액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승기는 일방적으로 입금된 금액이 실제 정산 금액과 차이가 있는 것은 물론 이번 싸움이 단순히 돈을 받고자 벌린 것이 아니라며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달의 소녀 츄는 소속사에서 퇴출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소속사는 지난달 “당사 스태프들을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한바 사실이 소명되었다”면서 츄를 이달의 소녀에서 제명하고 퇴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과 일부 이달의 소녀 멤버들이 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소속사의 입장을 반박했다. 츄 역시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츄와 소속사 사이에 불공정한 계약 조건으로 인한 갈등이 드러나면서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소속사 대표의 잘못된 언행으로 법정싸움을 걷게 된 그룹도 있다. 오메가엑스는 지난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소속사 대표의 폭행과 폭언, 성추행 및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며 눈물을 쏟았다. 해외 공연 당시 소속사 대표의 폭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여론이 떠들썩하자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맞서 싸울 용기를 낸 것이다. 이 사건으로 대표는 자진 사퇴했지만 오메가엑스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형사 고소 및 위자료 청구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해체되고 퇴출되고…다사다난한 아이돌 그룹

매년 많은 그룹들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가운데 올해도 각종 이유로 멤버가 탈퇴하고, 팀이 해체되는 사례가 이어졌다.


에이프릴은 지난해부터 전 멤버 이현주의 왕따 논란으로 법정다툼을 벌이다 올해 초 결국 팀의 해체에 이르게 됐다. 데뷔 후 약 6년 만이다. 2012년 데뷔한 뉴이스트도 지난 3월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종료되면서 해체했고, 씨엘씨와 다이아도 데뷔 7년 만에 해체했다. 앞서 멤버 유경과 초아의 그리고 권민아의 괴롭힘 폭로로 지민까지 팀에서 떠난 AOA는 지난해 유나까지 탈퇴하면서 3인조가 됐고, 최근 설현마저 다른 소속사를 찾아가면서 사실상 AOA는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팀을 이탈해 배우로 전향한 이들도 있다. 손나은은 에이핑크와의 이별을 공식화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오마이걸 지호도 피앤드스튜디오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배우로 새 출발을 알렸고, 프로미스나인 장규리도 저스트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인 배우 행보를 걷고 있다.


불미스러운 이유로 팀에서 퇴출되는 사례도 잦았다. 르세라핌 김가람은 지난 4월 학폭 의혹이 불거지면서 3개월 만에 팀에서 내쫓겼다. 르세라핌은 김가람을 제외한 5인 체제로 활동 중이다. 이달의 소녀 멤버인 츄도 소속사가 발표한 공식입장(스태프들에 대한 폭언 등 갑질)에 따라 팀에서 퇴출됐고, 빅톤 허찬은 지난 9월 음주운전에 적발되면서 팀을 떠났다.


이밖에도 트레저 멤버 마시호와 방예담, 엔믹스 멤버 지니 등도 팀에서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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