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는 매직" 영원한 축구 전설로 남다

박병희 2022. 12. 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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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제 펠레 별세…지난해 9월부터 투병 생활
월드컵 3회 우승 유일한 선수…전 세계 애도 물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서믿음 기자] "사랑하고 사랑하라, 영원히."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추앙받은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사진)가 생의 마지막 메시지로 사랑을 강조했다.

주요 외신은 29일(현지시간)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펠레가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펠레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그가 ‘축구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인물(the Global Face of Soccer)’이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신에게 감사드려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안하게 쉬세요"라며 부고를 전했다.

펠레의 SNS에도 그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가 올라왔다. 환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 옆에는 "이드송(펠레의 본명인 이드송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은 축구에서 가진 자신의 천재성으로 세상을 매료시켰고, 전쟁을 멈추게 하고, 전 세계에서 사회 복지를 수행하고, 우리 모든 문제의 치료제라 믿었던 사랑을 전파했다"고 적혔다. 글의 말미에는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라. 영원히"라는 펠레의 유언이 담겼다.

펠레가 치료를 받고 있던 브라질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은 "펠레가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3시27분 사망했다"며 "그가 앓고 있던 질병들과 대장암의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이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펠레의 투병 생활은 지난해 9월 시작됐다.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했다. 이후 병원을 오가며 화학치료를 했으나 지난달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다시 입원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호흡기 증상 치료까지 병행하면서 힘든 투병 생활을 했다.

전 세계가 축구 황제의 타계 소식에 애도를 표했다. 내년 1월1일 취임을 앞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트위터에 펠레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10번을 언급하며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그는 "세계에서 펠레보다 더 잘 알려진 브라질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펠레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다"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고마워요, 펠레"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정부는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등번호 ‘10’을 달고 뛴 현 브라질 국가대표 에이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펠레 이전에 10은 하나의 숫자에 불과했다. 그는 떠났지만, 그의 마법은 남아 있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인스타그램에 펠레와 함께 나온 사진을 게시하고 "편히 잠드소서"라고 썼다. 카타르월드컵 득점왕(8골)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축구의 왕은 우리를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펠레는 월드컵에서 3회 우승한 유일한 선수였고, 그의 기술과 상상력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그는 다른 어떤 선수도 꿈꾸지 못할 일들을 해냈다"고 추모했다.

펠레는 ‘축구 황제’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숱한 기록을 남겼다. FIFA에 따르면 펠레는 프로 축구클럽 소속 선수로 21년 동안 1363경기에서 1281골을 기록했다. 그는 1956년부터 1974년까지 브라질 명문 산투스에서 줄곧 선수 생활을 했고, 1975년 북미사커리그(NASL) 소속 뉴욕 코스모스에 입단해 세 시즌을 뛴 뒤 은퇴했다. 펠레는 브라질 1부리그에서 6회 우승과 득점왕 3회를 차지했고, 상파울루주 리그에서는 10회 우승 및 득점왕 11회를 달성했다. 유럽리그에서는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다.

펠레는 모두 네 차례 월드컵에 참가해 14경기를 뛰었고 12골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안았을 당시 펠레의 나이는 17세 249일이었고 이는 아직까지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남아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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