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은행聯회장 "리스크관리 최우선…방어망역할 수행"

"위기선 꼬리 리스크도 시스템 전체 위기 돼…과도할 정도 주의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30일 새해 은행권의 역할과 관련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에 두고 경영의 내실을 다져야 할 것"이라며 "경제적 방어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정과 함께 찾아온 고(高)금리, 고물가는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이 다시 한 번 고통의 시간을 감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먼저 내년 경제전망과 관련 "올 한해 글로벌 거시경제는 수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라며 "금융산업도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와 자금시장 경색 가능성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는 한편, 디지털 전환으로 촉발된 금융산업 경쟁구도의 변화가 뉴 노멀로 정착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김 회장은 은행권의 역할과 관련 ▲리스크 관리 및 경영 내실화 ▲경제적 방어망 역할 수 ▲새로운 경쟁력 발굴 등을 꼽았다. 그는 "금융권은 작년 중 충당금 기준을 개선해 대손충당금 규모를 선제적으로 늘렸으나, 가계 및 한계기업의 상환능력 저하 등 실물부문 부실 확대에 대비해 크레딧라인을 재점검하고, 산업별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면서 "고금리, 고물가로 부담이 커진 가계,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올해도 우리 금융산업은 다양한 위기와 난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대내외 거시경제의 변동성과 금융 시스템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블랙스완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위기 상황에서는 자칫 사소해 보이는 꼬리 리스크(Tail Risk)도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과도할 정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