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떠난 브라질, 전국적 애도 행렬..."최고의 선수, 위대한 시민, 애국자였다"

차승윤 2022. 12. 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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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펠레가 30일(한국시간) 사망하자 브라질에 전국적인 애도 행렬이 이어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축구 황제' 펠레의 별세에 조국 브라질에서 전국적인 애도 행렬이 이어졌다.

30일(한국시간) '축구 황제' 펠레의 별세하자 브라질 각계에서는 그를 애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축구계는 물론 정치권도 그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펠레는) 가는 곳마다 브라질을 드높였다"며 추모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10월 대선 결선에서 패한 뒤 SNS 활동을 끊어왔지만, 두 달여 만에 펠레에 대한 애도를 위해 글을 올렸다. 고인이 사인한 유니폼 사진을 함께 게시한 보우소나루는 대통령실을 통해서도 "펠레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위대한 시민이었고 애국자였다"며 "신께서 슬픔에 잠긴 전설의 유족에게 이 어려운 순간을 극복할 힘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현 대통령뿐 아니라 취임을 코앞에 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도 애도를 남겼다. 그는 내년 1월 1일 취임할 예정이다. 룰라 당선인은 트위터를 통해 펠레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10번을 언급하면서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고 경의를 보냈다. 그는 "세계에서 그보다 더 잘 알려진 브라질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는 그냥 플레이한 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다. 고마워요, 펠레"라고 고인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예수상. 펠레의 별세를 기념해 브라질 국기의 색 조명이 비춰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정부는 사흘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상파울루를 비롯해 펠레의 고향 마을인 미나스제라이스주 트레스코라송스, 그가 프로 커리어 대부분(1956~1974년)을 보낸 친정팀의 연고지 산투스 등지에서는 시민들이 '우리의 왕 펠레'라고 인쇄됀 플래카드를 곳곳에 걸어 떠나는 그를 기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시는 브라질의 국가적 상징 중 하나인 예수상을 브라질 국기 색깔의 조명으로 비춰 펠레를 추모했다.

한편 친정팀 산투스 축구 클럽 측은 성명을 통해 내년 1월 2일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24시간 동안 시민 조문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당일 펠레의 유해는 팬들과의 마지막 작별을 위해 상파울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축구장 센터 서클로 운구될 예정이다. 입관 절차는 이튿날 진행하고, 고인은 올해 100세인 모친 자택 앞을 지난 뒤 산투스 묘지에서 영면에 들게 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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