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막아라"…軍, '자폭 드론' 내년부터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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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5년 만에 우리 영공을 침범하면서 '요인 암살'까지 가능할 정도로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신형 자폭드론이 새해부터 운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드론부대 조기 창설을 지시한 이후 북한 무인기 대응 태세가 한층 빨라진 것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2017년 북한 무인기의 성주 사드기지 촬영 사건 이후 소요가 결정됐고 선행연구를 빠르게 진행했다"며 "내년에 시작하는 체계개발의 절차를 단축시켜 39개월 내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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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인 암살' 가능…1m 내 목표물 정밀타격
방사청, 무인기 교란 전력 개발기간 단축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 무인기가 5년 만에 우리 영공을 침범하면서 '요인 암살'까지 가능할 정도로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신형 자폭드론이 새해부터 운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드론부대 조기 창설을 지시한 이후 북한 무인기 대응 태세가 한층 빨라진 것이다.
30일 군에 따르면 이스라엘 항공사 'IAI'의 자폭드론 '로템-L'이 내년 1월부터 운용에 들어간다. 이 드론은 올해 3월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납품된 뒤 이달까지 전력화 평가(IOC)를 마쳤고 보고 절차 등을 남겨뒀다.
로템-L은 프로펠러 4개가 달린 쿼드콥터 형태로, 무게는 6㎏ 안팎이다. 날개를 접으면 배낭에 담아 휴대할 수 있고, 어디서든 다시 날개를 펼쳐 날릴 수 있다. 작전 거리는 10㎞로 수류탄 2개의 위력을 갖춘 1.2㎏짜리 탄두를 탑재하면 30분, 감시정찰용 캡슐을 달면 45분간 작전에 투입할 수 있다.
탄두 자체의 위력이 강하다고 할 순 없지만, 크기와 소음이 작고 목표물을 1m 내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어 '요인 암살'에도 활용 가능한 수준이다. 실제로 '참수부대'라 불리는 특전사 특수임무여단에서 이 드론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진한 뒤 자동 착륙을 통한 회수와 재사용이 가능하고, 공중에서 새로운 표적을 설정할 수도 있다. IAI 측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운용 인원 1명이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로 이동하는 차량 표적을 식별한 뒤 앞유리창에 드론을 직격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의 실물 크기로 만들어진 표적지를 정확하게 관통하는 모습도 담겼다.
군은 또 방해전파로 무인기의 작동을 교란시킬 '소프트킬' 대응전력 확보도 속도를 낸다. 방위사업청은 '소형무인기대응체계'의 신속한 전력화를 위해 개발 기간을 48개월에서 39개월로 단축·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형무인기대응체계는 방해전파로 무인기의 작동을 교란·중단시키는 이른바 '소프트킬' 방식의 무기다.
방사청 관계자는 "2017년 북한 무인기의 성주 사드기지 촬영 사건 이후 소요가 결정됐고 선행연구를 빠르게 진행했다"며 "내년에 시작하는 체계개발의 절차를 단축시켜 39개월 내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용 재밍(jamming·전파교란) 방식이 적용된 '휴대용 소형무인기대응체계'도 신속시범획득사업 제도를 적용, 내년부터 바로 구매 및 전력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현재 구매를 위한 입찰 공고가 진행 중이며, 신속시범획득사업을 통해 후속 사업까지 연계되면 '긴급소요'로 2~3년 내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10~15년이 걸리는 기존의 무기체계 획득보다 전력화 기간이 대폭 단축되는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무인기 5대를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내려보내는 도발을 감행했다. 특히 1대는 서울 상공을 1시간 동안 휘젓기까지 했다. 군은 공군 전투기와 육군 항공자산까지 투입했지만, 단 1대도 격추하지 못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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