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만의 귀환…유동근 “연극 ‘레드’는 큰 산맥같은 작품”

서믿음 2022. 12. 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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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동근이 연극 무대에 귀환했다.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레드' 언론시사회에서 유동근은 "무대에 선 게 30년이 넘은 것 같다"며 "아직도 얼떨떨하다.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만큼 사실 모든 게 첫 경험"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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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극 '레드'에 정보석과 함께 주역 맡아 열연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배우 유동근이 연극 무대에 귀환했다. 방송국 공채 탤런트로 활동하기 전, 80년대 민중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한 지 30여년 만이다.

유동근은 지난 20일 막을 올린 연극 ‘레드’를 통해 미국 추상 표현주의의 대표 화가인 '마크 로스코'로 연극 무대에 귀환했다.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레드' 언론시사회에서 유동근은 “무대에 선 게 30년이 넘은 것 같다”며 "아직도 얼떨떨하다.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만큼 사실 모든 게 첫 경험"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실존 화가 ‘마크 로스코’와 가상 인물인 그의 조수 ‘켄’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이다. 씨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크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초연한 뒤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유동근의 참여에는 배우 2015년과 2019년 ‘마크 로스코’를 연기한 정보석의 역할이 컸다. 유동근은 “2019년에 정보석의 공연을 봤다. 대사가 참 좋다고 느꼈다. 대본 한 권을 얻어서 보는데 강한 동기를 느꼈다. 이후 박명성 프로듀서 덕분에 용기를 얻고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은 대본 자체가 연극이 아니라 하나의 고전 미술사 같다. 큰 산맥을 만나고, 하나하나 찾아가는 과정으로 지금까지 왔다"며 “삶의 희로애락이 큰데, 비극에 너무 치우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동근은 작품 몰입을 위해 다른 배우보다 3주 일찍 연습에 돌입했다.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그런 부담은 정보석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번이 세 번째인데 매번 하겠다고 한 그날부터 후회하기 시작한다. 헤어져 있으면 하고 싶은데, 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골머리가 아프다.(웃음) 다만 좋은 게 하나 있다. 배우로서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깨우치게 하고 자극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정보석은 작품의 매력으로 “예술을 소재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점"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살면서 내 진리가 영원할 거라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과거를 통해 새로운 걸 만들어냈다면 나 역시 과거가 될 거라는 각오가 서야 하는데, 이를 망각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마크 로스크와 논쟁하는 제자 켄 역은 강승호와 연준석이 맡았다. 강승호는 "연습 기간이 길어서 다른 작품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첫 공연 때 긴장되더라. 관객들과 소통하는 지점이 많아 좋은 자극을 받고 있다"고 했다. 연준석은 "첫 공연 때 유독 긴장했고, 아직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무대에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년 2월2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을 연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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