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주의보…"男 40대, 女 20~30대 2단계 비만 크게 늘어"

질병청, 비만 심층보고서 발간

비만 자료사진.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최근 10여년간 성인 남성 전 연령에서 2%가량 비만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도비만으로 분류되는 2단계 이상 비만 유병률은 6%씩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활용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비만 심층보고서'를 발간한다고 30일 밝혔다.

보고서는 만 19세 이상 성인의 2008년 이후 비만 주요 지표의 장기간 추이 및 관련 요인, 코로나19 유행 전후 변화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는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2단계 이상(체질량지수 30㎏/㎡) 유병률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먼저 남성 비만 유병률은 2008년 35.9%에서 지난해 44.8%로 연간 2.1%씩 늘었다. 2단계 이상 비만 유병률은 같은 기간 4.1%에서 7.6%로 연간 6.3%씩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전(2018~2019년)과 유행 후(2020~2021년)을 비교하면 비만은 30~49세에서 증가폭이 컸고, 2단계 이상 비만은 40~49세에서 뚜렷하게 늘어났다.

비만 유병률 추이.

비만 관련요인은 전 연령에서 공통으로 ▲높은 교육수준 ▲사무직 ▲고위험음주였다. 19~39세는 흡연과 근력운동 미실천, 40~59세는 근력운동 미실천과 지방 과잉 섭취, 앉아서 보내는 시간(8시간 초과)이 추가로 비만과 관련이 있었다.

성인 여성의 비만은 남자에 비해 큰 변화는 없었다. 다만 2단계 이상 비만 유병률은 2008년 이후 매년 3.1%씩 증가했다. 특히 19~39세는 비만(연 2.0%씩 증가)뿐만 아니라 2단계 이상 비만(2014년 이후 연 10.3%씩 증가)이 뚜렷하게 늘었다.

여자의 비만 관련 요인은 전 연령에서 공통으로 '낮은 교육 및 소득수준'이 높게 나타나 남자와는 차이가 있었다. 19~39세는 흡연, 40~59세는 고위험음주, 근력운동 미실천, 낮은 식생활 질(식생활평가지수), 60대 이상은 근력운동 미실천, 앉아서 보내는 시간(8시간 초과)이 추가로 비만과 관련이 있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며 "비만 관련 요인은 남녀 간에 차이가 있어 이를 고려해 차별화한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 증가가 뚜렷한 남자 30~40대, 여자 20~30대를 대상으로 고위험음주, 신체활동 미실천, 식생활 불균형 등 건강행태 개선을 위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