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타들이 작별 인사..."펠레는 축구를 예술로 바꾼 분"

차승윤 2022. 12. 30. 08: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리오넬 메시(왼쪽)와 네이마르(오른쪽)과 함께 서 있는 펠레의 모습. AFP=연합뉴스

'축구 황제' 펠레가 세상을 떠나자 세계 축구 스타들도 추모 물결에 함께 했다.

펠레는 3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현지시간 29일 오후 3시 27분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그가 앓고 있던 질병들, 그리고 대장암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진이었다.

펠레는 20세기 전 세계 축구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였다. 선수 시절 유일하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컵을 세 차례 들어 올렸다. 브라질 대표팀은 물론 남미를 넘어 전 세계 선수들에게 축구의 아이콘과 같은 인물이다.

현재 브라질 축구대표팀 최고의 스타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펠레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펠레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올리며 애도했다. 네이마르 역시 펠레와 같은 등번호 10번을 사용한다. 영국 더선의 보도에 따르면 10번은 우연히 펠레가 사용했던 번호다. 그러나 이후 펠레의 활약으로 에이스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네이마르는 "펠레 이전에 '10번'은 하나의 번호에 불과했다. 어디선가 이 문구를 봤는데, 이 아름다운 문장은 미완성이다. 나는 '펠레 이전에 축구는 단순히 스포츠에 불과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펠레는 모든 걸 바꿨다. 그는 축구를 예술로, 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펠레는 특히 가난한 사람들, 흑인들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축구와 브라질은 '왕'의 덕분에 지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마법은 남을 것이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들었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도 인스타그램에 펠레와 함께 나온 사진을 게시하고 "편히 잠드소서"라며 추모의 말을 남겼다.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출전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는 "영원한 왕 펠레에게 단순히 '안녕'이라고 하는 건 지금 축구계 전체를 감싼 고통을 표현하기엔 부족할 것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기준이 되는 존재"라고 추모했다. 이어 그는 "펠레는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며, 그에 대한 기억은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8골)인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축구의 왕은 우리를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는 "천국은 새로운 별을 얻었고, 축구계는 영웅을 잃었다"는 글과 펠레의 사진을 남겼다.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우어는 "축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잃었고, 나는 가장 특별한 친구를 잃었다"고 슬퍼했다. 베켄바우어는 뉴욕 코스모스에서 펠레와 함께 뛴 바 있다.

베켄바우어는 "1977년에 미국에 간 건 그와 같은 팀에서 뛰고 싶어서였다. 그와 함께 뛴 건 내 커리어에서 가장 멋진 순간이었다"며 "US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그가 내게 '형제'라고 부른 건 내겐 상상할 수 없는 영광이었다"고 떠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월드컵을 든 펠레의 흑백 사진으로 바꾸고, 그의 업적 등을 전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그의 삶은 축구 그 이상이었다. 그의 유산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며 "우리는 모두 펠레의 육체적 존재를 잃은 것을 애도하지만, 그는 오래전에 불멸의 존재가 됐고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펠레는 역대 가장 위대한 스포츠맨 그 이상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새로운 브라질을 선사했다"며 업적을 기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