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도움 안되는 마이데이터, 푸쉬 알림도 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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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신지애씨(36)는 6개월 동안 수시로 푸쉬를 보내던 마이데이터 알람 서비스를 꺼버렸다.
기존 대출비교플랫폼과 유사한 서비스, 금융사 홈페이지 정도만 들어가도 알 수 있는 정보, 푼돈 모으기 정도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모은 가입자 정보를 바탕으로 내년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마이데이터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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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10명 중 사용자는 3명 정도에 불과
사용자들 "별 도움 못 받고, 이벤트 알림만"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회사원 신지애씨(36)는 6개월 동안 수시로 푸쉬를 보내던 마이데이터 알람 서비스를 꺼버렸다. "스타벅스 쿠폰, 파리바게뜨 쿠폰, CGV 쿠폰 이벤트 알림이 수시로 왔어요. 저한테 필요한 건 그런 쿠폰이 아니거든요. 내가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지, 어떻게 자산을 불릴 수 있을지를 기대했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올해 1월 출범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금융 소비자에게 이렇다 할 혜택을 주지 못하며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인터넷 재테크 카페에서도 마이데이터를 검색하면 대부분 쿠폰 이벤트 글만 검색된다.
회사원 정민준씨(46)도 "금융추천 서비스에 들어가 살펴봐도 쓰고 있는 카드나 대출, 보험, 투자로 나뉘지만 주유소 포인트를 지금보다 더 많이 주는 카드에 가입하라거나 10만원 미만 소액 투자 시 1만원을 한 달에 벌 수 있다는 식의 정보를 주더라"라며 "처음에 몇 번 살펴보고 언제 다시 열어봤는지 기억조차 없다"고 했다. 기존 대출비교플랫폼과 유사한 서비스, 금융사 홈페이지 정도만 들어가도 알 수 있는 정보, 푼돈 모으기 정도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마이데이터는 몸집 불리기엔 일단 성공했다. 은행, 보험, 증권사 같은 다양한 금융기관에 존재하는 각 개인의 금융정보를 스스로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재테크,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주목받으며 올해 초 출발한 이후, 은행사와 증권사가 너도나도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마이데이터, 기대와 현실의 괴리' 보고서를 보면 9월 말 기준 5480만명(중복포함)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했다. 서비스 제공업체도 연초 33개사에서 52개사로 늘어났다.
이러한 가파른 가입자 증가에도 실질적인 마이데이터 이용자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보고서는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가입자 10명 중 현재 이용자는 3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본인의 금융기관을 마이데이터로 연결한 고객 비중도 아직 가입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금융기관 연결 개수 또한 본인의 모든 금융기관을 연결하지 않고 1~2개만 연결한 경우가 10명 중 7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마이데이터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은행업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는 것은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 범위를 늘리는 것이다. 금융 데이터 뿐 아니라 의료, 쇼핑, 통신 같은 비금융데이터를 연계해 맞춤형 상품을 내놔야 다시 관심을 끌 수 있을 거란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6월까지 정보제공 범위 관련 규제를 완화해 정보 제공항목을 72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실시간 카드 결제정보, 세분화된 카드결제예정금액, 온라인 쇼핑몰 상세 주문정보 등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모은 가입자 정보를 바탕으로 내년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마이데이터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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