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지는 與 당권 향방…‘친윤·반윤·보수 유튜브’

임현범 2022. 12. 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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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연합’과 권성동 친윤 경쟁
안철수 중도 색채…유승민 반윤 기조 강화
신율 “보수 유튜버 흥행과 변수 가능성 높아”
국민의힘 대선 상황실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당권주자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친윤과 반윤, 보수 유튜버까지 당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당권의 향방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번 당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가지고 있어 매우 중요한 자리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쿠키뉴스DB

친윤 적자 경쟁 돌입

대표적인 친윤으로 알려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장연대’로 힘을 모아 친윤을 내세워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26일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 참여해 축사 후 김기현 의원을 일어나 맞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권주자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는 나경원 전 의원과 단일화 가능성도 보이고 있어 당권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김장연대에 대해 “김장을 맛있게 담그려면 배추와 양념, 손 솜씨 모두 좋아야 한다”며 “삼위일체를 잘 맞춰서 맛있는 김장을 만들고 영양가 풍부한 식단을 통해 부산과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친윤계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정치적 고향인 강원도에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28일 강원도 홍천·횡성·영월·평창 당원교육에 방문해 “강원도의 전례 없는 발전과 윤석열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 덕분이다”라며 “지역 발전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국정 철학을 완성하기 위해선 총선 승리가 절실하다. 당정단결로 권성동이 앞장서겠다”고 소리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임형택 기자

중도 보수와 반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중도 보수’라는 키워드로 이번 달 초부터 각 당협을 방문했다. 4·7 재보궐 선거와 20대 대선 단일화, 인수위원장 등의 정권교체 경험을 꺼내 들었다. 그는 “저는 윤석열 정부의 연대 보증인이다. 단일화로 정권교체를 함께 이뤄냈다”며 “총선승리를 위해 수도권과 중도, 2030세대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것은 안철수가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반윤으로 알려진 유승민 전 의원은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친윤계와 연일 힘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각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지만, 전당대회 규정이 당원 100%로 바뀌면서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당대회가 윤심 마케팅으로 흘러 윤 대통령의 하인과 노예 같은 사람이라면 국민이 그런 당과 대표를 뭐라고 생각하겠냐”며 “대통령이 잘못해도 아무 말도 못 하면 국민이 그런 정당에 표를 주겠냐”고 비판했다.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보수유튜버 출마 흥행과 변수

유력 당권주자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보수 유튜버들이 당대표와 최고위원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대표적으로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와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강신업 변호사 등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보수 유튜브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입당을 독려하고 있다. 강성지지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만큼 전당대회에서 흥행과 변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이준석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제기했으며 김은혜 청와대홍보수석에게 욕설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신의한수는 전광훈 목사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시기에 8·15 집회를 열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두 채널은 모두 4·15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신업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의 팬 카페 ‘건희사랑’ 회장을 한 당시 대통령 일정을 온라인에 공개해 ‘비선 의혹’을 받았다. 현재는 이준석 전 대표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대리인을 맡으면서 강신업TV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는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대해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보수 유튜버들의 합류는 전대 흥행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9일 “친윤과 반윤 구도는 과거 전대와 같지만 대통령실의 의중은 과거보다 더 알기 어려워졌다”며 “윤 대통령이 정당경험이 적고 당내 뿌리가 적은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성지지층이 대거 합류한 만큼 윤 대통령이 이들의 요구대로 일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험지가 될 수 있다”며 “보수 유튜버들의 합류가 전당대회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시기적으로 본다면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전당대회기 때문에 정권의 안정성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라며 “2024년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기 때문에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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