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슈퍼스타 돌아오는 2023년 UFC는 더 뜨거워진다

2022. 12.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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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미국 종합격투기 UFC는 뜨거웠고 흥미로웠다.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웰터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3·나이지리아/뉴질랜드)와 미들급 챔피언 카마루 우스만(35·나이지리아/미국)이 충격적인 KO패를 당했다. 반면 이슬람 마카체프(31·러시아)는 압도적 실력으로 새로운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이변이 속출하는 와중에도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4·호주)는 올해도 ‘넘사벽’임을 증명했다.  

 
그런데 많은 팬들은 2022년 UFC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위 말하는 거물급 선수들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UFC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34·아일랜드)와 존 존스(35·미국)는 올해 단 한 번도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6·카메룬/프랑스)도 1월 한 경기만 치른 뒤 부상 탓에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거물 파이터들이 개점휴업을 하다 보니 UFC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 전 같지 않았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2023년에는 이들이 한꺼번에 돌아오기 때문이다.
 
 
LAS VEGAS, NEVADA - JULY 10: (L-R) Conor McGregor of Ireland punches Dustin Poirier during the UFC 264 event at T-Mobile Arena on July 10, 2021 in Las Vegas, Nevada. (Photo by Chris Unger/Zuffa LLC)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가 돌아온다
 
맥그리거만큼이나 호불호가 명확한 파이터도 없다. 어떤 이는 ‘UFC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칭송한다. 반면 누구는 ‘과대평가된 사기꾼’이라고 평가절하한다. 분명한 것은 화제성이다. 투기 스포츠 역사상 무하마드 알리 이후 이렇게 일거수일투족 이슈를 몰고 다니는 주인공은 맥그리거가 유일하다.
 
맥그리거는 최근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서 패했다. 그것도 모두 KO나 서브미션 패배였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2021년 7월 더스틴 포이리에(33·미국)와 3차전이었다. 킥을 차던 도중 다리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치료와 재활을 위해 긴 공백이 불가피했다.
 
맥그리거는 2023년 파이터로 돌아갈 것을 예고한 상태다. 내년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대회가 복귀 무대로 점쳐지고 있다. 상대는 현재 라이트급 랭킹 5위 마이클 챈들러(36·미국)가 유력하다. 챈들러는 지난 5월 UFC 274에서 토니 퍼거슨(38·미국)을 KO 시킨 뒤 맥그리거에게 공개 도전장을 던졌다.
 
맥그리거도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맥그리거는 최근 몸을 만드는 과정을 SNS에 계속 올리는 중이다. 옥타곤 복귀가 머지않았음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있다.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었던 수염도 싹 밀어버렸다. 달라진 맥그리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가득 찬 상태다.
 
 
더 거대해진 존스도 돌아온다
 
UFC 라이트헤비급을 씹어먹었던 ‘가장 완벽한 파이터’ 존스도 2023년 UFC로 돌아온다. 존스는 마지막 경기는 2020년 2월이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시절 도전자 도미닉 레예스(33·미국)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후 음주운전, 가정폭력 등 여러 사생활 문제를 일으키며 반강제적으로 공백기를 가졌다.
 
옥타곤 밖에서 온갖 사고를 다 치고 다니는 문제아지만 옥타곤 안에선 여전히 위대한 파이터다. 2009년 반칙패를 제외하면 존스만큼이나 완전무결한 전적을 가진 선수는 없다.
 
헤비급으로 월장해 새 도전에 나서는 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오른쪽). UFC 제공
 
2023년 돌아올 존스가 더 기대되는 것은 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리기 때문이다. 데뷔 후 93㎏ 이하 라이트헤비급에서 활약한 존스는 공백기 동안 체중을 115㎏까지 늘렸다. 헤비급에 걸맞은 파워를 키우려 많은 준비를 했다. 지난 10월에는 오랜 침묵을 깨고 올해 12월 전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40·미국)와 싸우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존스의 복귀 시점은 현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은가누는 올해 1월 시릴 가네(32·프랑스)와 타이틀전을 치른 뒤 무릎 수술을 받았다. 1년 가까이 재활을 이어온 은가누는 내년 복귀를 앞두고 있다.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내년 3월 6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85에서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정찬성 꺾은 볼카노프스키, 두 체급 챔피언 등극?
 
UFC는 내년 3월까지 열릴 2023년 대회를 예고했다. 기대했던 서울 대회는 무산됐지만, 새해에도 UFC는 거의 매주 경기가 열린다.
 
현재 확정된 2023년 대회 일정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경기는 한국시간 2월 12일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UFC 284 대회다.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와 페더급 챔피언 볼카노프스키가 진검승부를 펼친다. 명목상으로는 라이트급 타이틀전으로 치러진다. 마카체프가 챔피언, 볼카노프스키가 도전자 자격으로 나선다.
 
마카체프는 지난 10월 UFC 280에서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3·브라질)를 꺾고 새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뒤 놀랍게도 볼카노프스키와 대결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침 그 경기장에 있던 볼카노프스키가 바로 수락하면서 ‘챔피언 대 챔피언’ 빅매치가 성사됐다.
 
볼카노프스키는 체급을 가리지 않고 가장 뛰어난 파이터를 가리는 ‘파운드 포 파운드’ 순위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그가 속한 페더급에선 상대가 없다. 볼카노프스키의 천적으로 기대됐던 ‘코리안 좀비’ 청잔성(35) 조차 전혀 상대되지 못했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던 볼카노프스키에게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은 매력적인 카드다.
 
문제는 마카체프가 너무 강하다는 점이다. 올리베이라와 타이틀전을 치르기 전에는 ‘거품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주짓수 실력이 뛰어난 올리베이라를 그라운드로 압도한 뒤 서브미션 승리를 거두는 장면을 보고 나선 모든 평가가 달라졌다. 페더급에선 상대를 압도했던 볼카노프스키의 피지컬과 파워가 한 체급 위 챔피언에게도 통할지 궁금증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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