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빅테크 반등에 일제히 상승…나스닥 2.59%↑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2022년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기술주 반등, 고용지표 악화 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5.09포인트(1.05%) 오른 3만3220.8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6.06포인트(1.75%) 높은 3849.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4.80포인트(2.59%) 상승한 1만478.09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의 11개 섹터 모두 올랐다. 특히 기술, 커뮤니케이션, 소비재 관련주가 2%이상 뛰어 랠리를 주도했다.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는 전장 대비 8.08% 상승 마감해 주당 120달러선을 회복했다. 중국발 아이폰 생산차질 우려로 최근 하락세를 나타냈던 애플 역시 2.83%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76%, 아마존은 2.88%, 엔비디아는 4.04% 올랐다. 넷플릭스는 CFRA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하며 5%이상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대규모 결항 사태로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던 사우스웨스트 항공(+3.70%) 역시 30일부터 운항 정상화 방침을 발표하며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GE헬스케어 테크놀로지의 분사를 앞두고 제너럴 일레트릭(GE)은 2.17% 상승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2022년 마무리를 앞두고 최근 낙폭에 따른 막판 반등 가능성을 주시했다. 빅테크 등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세로 저가 매수세도 확인됐다. 연말 거래량이 줄어들고 상승 모멘텀자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대장주의 움직임이 전체 투심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루이스 나벨리에는 이날 증시 움직임을 "산타랠리의 축약된 1일 버전"이라고 정의했다.
이날 발표된 노동지표가 악화한 것도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9000건 증가한 22만5000건을 기록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주 대비 4만1000건 늘어난 171만건으로 지난 2월 초 이후 최다 규모를 나타냈다.
이러한 지표는 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과열된 노동시장이 서서히 식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노동시장 둔화 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며 이날 증시에 호재가 됐다. 더콜로니그룹의 제이슨 블렉웰 수석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완만하게 증가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래리 아담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노동 시장의 과열이 조금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Fed에게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내년 경기침체 우려에 무게를 두고 하락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33%으로 떨어졌다. 장중 한때 3.818%를 찍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5% 내려 104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제 뉴욕증시는 2022년을 1거래일 남기고 있다. 현 수준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한해를 마무리할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하게 된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의 경우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자들이 성장주를 외면하며 올 들어 3대 지수 중 가장 30%대 큰 손실을 기록 중이다. 샘 스토발 CFRA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2023년 경기침체가 구체화할 것으로 내다보며 "그 심각성은 여전히 물음표"라고 말했다. 나발리에는 "연착륙, 경기침체 시 Fed의 피벗 결정 여부 등을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들로 인해 새해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6달러(0.71%) 하락한 배럴당 7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해외여행 재개 소식에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내비치면서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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