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강세’ LG전자, 경기 침체 여파에 올해는 잠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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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만 되면 강한 모습을 보이던 LG전자 주가가 올해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9일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4% 하락한 8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실제로 최근 5년간 12월 한 달 동안 LG전자 주가 추이를 보면 2018년(-14%)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랐다.
LG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실적 계절성 덕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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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연말만 되면 강한 모습을 보이던 LG전자 주가가 올해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9~2021년 3년 연속 주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다르다. ‘경기 침체’라는 높은 벽 앞에 무너졌다.
29일 LG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4% 하락한 8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8%넘게 하락했다. 지난 7일엔 애플의 자율주행차인 이른바 ‘애플카’ 출시 계획이 목표 시점보다 1년 연기된 2026년으로 늦춰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만에 7%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LG전자와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애플카와 협력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컸던 탓이다.
LG전자가 연말에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낯선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 LG전자는 12월이 되면 사야하는 주식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10번 사면 7번은 무조건 오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최근 5년간 12월 한 달 동안 LG전자 주가 추이를 보면 2018년(-14%)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랐다. 2017년 18%, 2019년 3%, 2020년 57%, 2021년 19%나 상승했다. LG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실적 계절성 덕이 크다. 가전 기업 특성상 에어컨 출하량과 신제품 출시 시점이 상반기에 몰려있어 하반기보다 실적이 좋다. 이런 기대감이 일찌감치 주가에 반영돼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는 내년 실적 상승에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다. 고강도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HE(TV), H&E(가전) 부문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8년 주가 하락이 나타났던 것도 올해와 같은 이유였다. 글로벌 IT수요 감소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신흥국에선 TV 판매량이 감소, 중국 시장에선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우려가 대두됐다. 올해 4분기 실적 계절성을 고려해도 소비자들의 수요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47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별도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내년 상반기에도 실적이 두드러지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는 17% 늘어난 9264억원이 예상되지만, 이마저도 석달 전(1조700억원) 추정치보다 하향 조정됐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V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보복소비의 중심이었고 올해 4분기에는 월드컵 특수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교체 수요는 부진할 것”이라며 “교체주기가 10년 이상 되는 가전 역시 지난해까지 보복소비가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3년 이내 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작다”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LG전자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핵심 키는 VS(전장)사업부의 실적이다. 내년부터는 VS사업부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12%대에 이를 전망이기 때문이다. 마진이 높은 제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VS사업부의 2025년 매출액은 13조원으로 별도 기준 LG전자 매출액의 2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연평균 수주 잔고 성장률이 15%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 자릿수대의 외형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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